중국 진출 한국기업, `사회적책임 활동 부족`

중국 진출 한국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CSR)`이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국 진출 기업 189개사를 설문조사한 결과, 일반 복지제도를 시행하는 기업은 많았지만 `특수노동자 지원`(32.8%), `빈곤직원 보조`(22.6%) 등에 나서는 기업 비율은 낮았다. 환경 분야에서도 `그린오피스 구축`(53.8%)에는 관심이 높았지만, `오염물 배출시설 개선`(36.3%), `환경공익활동`(24.2%) 등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소비자 책임 분야에서도 고객정보 보호(35.2%), 지역사회 책임 분야에서는 기부(34.8%), 교육지원(32.6%) 등을 시행하는 곳 비중은 높지 않았다.

홍보도 부족했다. 63.4%는 CSR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고, 중국어·영어 등 외국어로 된 홈페이지나 간행물을 발간한다고 답한 기업도 18.3%에 불과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작년 한국기업의 CSR 평가지수가 평균 8.4점으로, 현지 국유기업(31.7점)이나 다른 외국기업(12.5점)에 비해 크게 낮았다.

상의 측은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시진핑 시대가 개막함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천수 상의 베이징사무소장은 “CSR는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될 것”이라며 “CSR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경영전략으로 인식하고 사업과 연계해 체계적인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