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초슬림 경쟁에 BLU 소재 융합 바람

LCD 시장에 슬림화 경쟁이 격화되면서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두께를 줄이기 위해 백라이트유닛(BLU) 소재 융복합화 바람이 불고 있다. 디스플레이 슬림화를 구현할 수 있는 융복합 소재는 원가 절감에도 효과를 볼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LG가 BLU용 융복합 소재 채택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소재 업계도 관련 기술 개발 및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다.

융복합 소재 중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제품은 복합시트다. LCD 백라이트유닛(BLU)에는 프리즘시트를 수평 패턴과 수직 패턴 두 장을 사용해야 하지만, 요즘에는 프리즘시트 한 장에 보호시트나 렌즈시트 한 장을 결합한 복합시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복합시트는 두 장을 붙여 튼튼한 재질이 되기 때문에 꺾임이 없다. 프리즘 시트를 두 장 사용하면 꺾임 우려 때문에 250㎛ 두께 제품을 사용해야 하지만, 복합시트는 각각 125㎛ 두께의 필름을 사용해도 튼튼하다. 필름 두께만 총 500㎛에서 250㎛ 정도로 절반가량 줄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눈으로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원자재 비용이 줄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LG디스플레이는 일부 저가 제품에 복합시트를 사용했으나, 내년에는 TV를 중심으로 복합시트를 적극 채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코아옵틱스·상보 등이 적극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코아옵틱스는 최근 프리즘시트 양산을 시작하면서 70%가량을 복합시트용 프리즘시트 생산에 할애했다. 복합시트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상보는 복합시트 매출이 급격히 늘면서 최근 생산능력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생산능력은 월 4600만㎡ 수준이었으나, 3분기에 월 5800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 회사는 광학필름 사업에서만 3분기까지 16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광학필름 전체 매출 1378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패턴을 새겨 넣어 두께를 줄이면서 휘도를 끌어올린 도광판도 개발됐다. 도광판은 빛을 고르게 뿌려주는 제품이다. BLU 업체인 레이젠은 도광판에 미세 패턴을 새겨 넣음으로써 프리즘시트의 역할인 휘도 상승효과까지 거뒀다. 두께를 줄여 원가 절감에도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즘 시트 두 장을 대체하는 복합시트에 확산시트까지 결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하지만 BLU의 백화현상을 극복해야 하는 기술적 난제도 안고 있어 많은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