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스, 장비사업 첫발 딛다...투과율 검사기 개발

터치스크린패널(TSP) 전문 업체 시노펙스가 TSP 투과율을 측정하는 적외선(IR) 검사기 개발에 성공, 검사 장비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노펙스는 독자 기술을 응용, 기존 검사 장비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는 한편 검사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시노펙스가 개발한 투과율 적외선 검사기<자료:시노펙스>
시노펙스가 개발한 투과율 적외선 검사기<자료:시노펙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시노펙스(대표 손경익)는 최근 독자 개발한 TSP 투과율 측정용 적외선 검사기 10여 대를 국내 TSP 업체 5개사에 공급하며 검사 장비 사업에 본격 나섰다. TSP 제조업체가 검사 장비를 직접 생산·공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투과율 검사 장비는 비용 부담이 크고 검사 정확도가 낮았다”며 “원가 절감과 불량률 억제를 위해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명한 디스플레이 화면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떠오르면서 TSP 업체들은 잇따라 투과율 검사 장비를 도입하는 추세다. 고객사가 요구하는 투과율을 구현했는지 자체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통상 TSP 업계가 사용하는 광학렌즈 방식 장비는 가격이 4000만~5000만원에 달해 비용 부담이 크고, 장시간 이용하면 TSP에 빛을 쬐는 램프가 가열돼 오차가 발생한다. 또 일반 계측기를 이용한 중저가 장비는 검사 정확도가 60% 수준에 불과해 제품 양산에 활용하기 어렵다.

시노펙스가 개발한 장비는 적외선 센서와 대상물의 거리를 조정, 발광부가 방출하는 빛의 양이 수광부에 도달하는 감도를 측정하는 원리다. 제품 크기에 따라 거치대를 변경할 수 있어 TSP, 일반 유리, 스마트기기용 유리 윈도 등 다양한 제품군을 검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검사 시간이 제품 1개당 3~4초에 불과해 생산 효율도 개선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검사 정확도가 98%에 달할 만큼 성능이 입증됐다”면서 “광학렌즈 등 고가의 부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장비 가격보다 50%이상 저렴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노펙스는 이달 말 중국 선전(深〃)에서 개최되는 국제터치스크린전시회(C-TOUCH 2012)에서 이번 제품을 전시,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국내는 물론 중국·대만에 특허도 출원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중국·대만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