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700명 보낸 비결…알고 보니

수능시험이 끝났다. 이제 예비 고3은 물론 예비 고1인 중학교 3학년은 생각이 많아질 시점이다. 어떻게 공부를 준비하고 해야 할까. 서울공대 수석 입학은 물론 고교 시절 전국 4위, MIT공대 국비장학생, 서울대 합격자만 700명 이상 지도해 이 분야에서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팡스터디 윤민수 선생에게 몇 가지 조언을 들어봤다.

서울대 700명 보낸 비결…알고 보니

◇ 하루 14시간 학습! 해내야한다! 이유는…=윤 대표의 첫 번째 조언은 "일류대를 꿈꾼다면 방학 기간 중에는 하루 14시간 학습, 학기 중에는 하루 7시간 학습을 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윤민수 선생이 단언하듯 이 말부터 꺼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윤민수 선생은 방학이면 직접 학습 습관과 공부 비법을 알려주는 팡스터디 14시간 학습 기억방 캠프를 열어왔다. 학기 중에도 여건이 힘든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한편으로 일류대를 꿈꾸는 학생들을 모아 하루 14시간 학습을 지도중이다.

물론 이런 과정은 그의 실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홀어머니를 둔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었고 동생은 아파서 누워있었어요. 무엇이 되려는 꿈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공부했어요. 고2 겨울방학에는 2개월 내내 하루 15시간씩 공부에 매달렸죠. 그러다 보니 고3이 되자마자 실시한 모의고사에서 전국 수석에 육박하는 성적이 덜컥 나온 거예요. 나중에는 공부가 제 자신을 이끌었어요"

윤민수 선생이 강조하는 14시간은 결국 `마음가짐`이다. "제 경험으로 봤을 때 일류대를 목표 삼은 전국구 학생이 되려면 방학 때 하루 14시간은 반드시 공부에 할애해야 해요. 이런 과정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는 게 공부하는 학생의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라고 할까요!"

윤민수 선생이 진행하는 하루 14시간 학습 기억방 캠프 역시 학생에게 학습 습관과 공부 비법을 체득하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윤민수 선생이 꼽는 하루 14시간 학습법의 첫 번째 조건은 `몰입 효과`다. 방학 기간 중 몰입해 하루 14시간씩 공부해내는 학생은 그 힘의 경험을 통해 방학 이후에도 상상할 수 없는 학습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조언.

그런데 누구나 하루 14시간 학습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처음 3일이 가장 힘들어요. 하지만 이것만 이겨내면 이후부터는 가능합니다." 윤민수 선생은 처음 이런 학습을 시도할 때에는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모여서 해야 효과가 훨씬 좋다고 말한다. 여럿이 모여서 학습 목표를 세우고 함께 학습하는 게 하루 14시간 학습을 위한 가장 중요한 비결이라는 귀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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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학습 지구력을 기르는 일이다. 고3이 될 시점에는 학생 모두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만 항상 작심삼일이다. 따라서 확고한 의지를 세우고 기관차처럼 목표를 성취하려는 지구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

셋째는 공부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학 공부를 한다면 문제집 여러 권을 한 번씩 푸는 것보다 문제집 한 권을 10번 반복하는 게 훨씬 효율이 높다. 하루 14시간 공부를 한다면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소화할 수 있고 이런 과정에서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터득한다. 이런 질적인(윤 선생은 `1%의 기억방 학습법`이라고 부른다) 공부 방법을 알아야 복습이나 반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 무작정 시간만? "공부는 결국 앎의 과정"=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의 각오도 중요하다. "어미 독수리가 새끼를 창공에서 떨어뜨리거나 호랑이가 새끼를 벼랑에서 던지는 건 그게 살길이기 때문이죠. 자신에게 날개가 있다는 걸 인식하게 해야 하고 온 힘을 다해 해내는 극단적인 훈련을 시키는 게 진정한 사랑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거예요." 윤민수 선생은 14시간 학습이 처음에는 두렵겠지만 막상 해내면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자신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최상위권으로 성적이 올라간 학생을 그동안 수도 없이 봐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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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방학마다 14시간 학습 기억방 캠프를 열면서 느꼈던 건 `최고의 학생과 차순위 학생의 공부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란다. "이런 학생들 간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차순위 학생은 자신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반면 최고 학생은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윤민수 선생이 말하는 하루 14시간 학습의 의미가 `무작정`은 아니다. "30분 공부 계획표와 함께 진행해야 해요. 최고의 방법도, 빠른 방법도 없어요. 10시간 공부해도 나중에 모르면 공부한 게 아닙니다. 공부를 했으면 알아야 해요. 내일도 알아야 하고 한 달 뒤에도 기억이 나야 해요. 예습과 복습을 하는 이유는 알기 위한 거죠. 제가 방학마다 기억방 캠프를 열어 학생들에게 하루 14시간씩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건 14시간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알 때까지 공부하라는 의미입니다. 공부는 `앎`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