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회사라면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고객 수다. 100만 명을 넘는 것도 힘겨운데 1000만이라니, 그것도 창업한지 이제 3년을 넘긴 회사라니 비결이 궁금하다. 주인공은 젤리버스(대표 김세중). 젤리버스는 삼박자를 갖췄다. 미래를 보는 눈, 좋은 팀워크, 철저한 서비스 정신. 회사가 내놓은 서비스는 `HDR FX`, `픽스플레이(PicsPlay)`, `셀카의 여신` 등 7개다. 모두 사진 보정 프로그램이다. 이 중 픽스플레이만 세계 270만 명이 쓴다.
앱스토어에 올라온 수십 개 사진 앱 중 젤리버스가 출시한 앱의 승승장구 배경은 전문가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품질의 앱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앱이 지원하지 않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보정해 출력까지 할 수 있다. 편집 전문 도구(tool)와 메뉴얼까지 꼼꼼하게 집어넣었다. 한·영·일 3개 국어는 기본으로 집어넣었다.
김세중 대표는 “디테일, 감동, 솔선수범”이라고 답했다. “잘 만든 것에서 나아가 감동까지 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회사가 내놓은 앱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어떤 필터를 쓰는지, 앱 실행·공유 횟수, 디자인 등 고객 데이터를 수집해서 인기 없는 필터는 교체하고 필요한 건 빨리 업데이트 한다. 사진 앱 중 최초로 원본과 보정 사진을 비교하는 서비스를 집어넣었다. 사용자경험(UX)은 심리적인 부분까지 고려했다. 명도·채도·색상이 변할 때 숫자로 화면이 변하는 모습을 시각화했고, 사진을 저장할 때는 일부러 2.5초 간격을 두고 막대 이미지로 사진이 저장되는 절차를 보여줬다. 회사에서는 직원들보다 일을 더 하면서 팀워크를 이끌었다.
젤리버스 목표는 고객이 하루 24시간 중에 5분 이상 젤리버스의 서비스를 쓰도록 하는 것. 앱 서비스가 안정화 되면 사진을 통한 잡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여러 회사에서 투자 제안을 받았다는 김 대표는 “정글의 왕이 되면 직접 개발한 엔진 라이선스 등 사업을 다각화 하겠지만 일단 지금 하고 있는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리버스 임직원은 하반기 인센티브와 휴가 6일을 약속 받았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