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 인큐베이터에 가다]서울벤처인큐베이터(SVI) `넷다이버`

이준호 넷다이버 대표(맨 오른쪽)와 임직원
이준호 넷다이버 대표(맨 오른쪽)와 임직원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서 홍보를 하고 싶다면 절차가 필요했다. 개발자를 구하고 디자이너를 찾는다. 머리를 맞대고 페이지 구성을 협의한다. 여러 이벤트 앱을 만들고 앱을 만들 수 있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또 찾는다. 외주를 맡길 수도 있지만 비용은 수백만원 든다. 홍보담당자는 골머리를 앓는다.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주는 서비스라면 각광 받을 수밖에 없다. 넷다이버(대표 이준호)가 개발한 `팬게이지`가 그것. 초보자도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모듈을 만들어 제공한다. 기본 페이지는 물론이고 다양한 앱을 붙일 수 있다. 광고주가 선호하는 `포토콘테스트` 앱은 물론이고 직소퍼즐 같은 간단한 게임, 추첨 이벤트, 월 페이퍼, 약도도 클릭 몇 번이면 구현할 수 있다. 설문조사 등 온라인 홍보에 필요한 대부분 기능을 갖췄다. 모바일에서도 실행된다.

이준호 대표는 “기본 페이지는 월 1만원이면 쓰고 가장 비싼 포토 콘테스트앱이 30만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의류환경학과·생활디자인학과 동기가 뭉쳐 설립한 회사라 깜찍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페이지를 꾸밀 수 있다.

넷다이버는 제일기획과 공동으로 팬게이지를 개발했고, 개발·관리·운영을 맡았다. 5분이면 뚝딱 페이지를 만들어주는 이 서비스에 대한 호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3월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팬게이지를 사용한 회사는 총 1408곳이고 연동된 앱은 3674개다. 삼성전자, 현대증권, 포드코리아, 펩시콜라와 청와대 같은 정부기관까지 이를 활용해서 페이스북에서 마케팅 했다.

넷다이버는 2007년 설립돼 소셜미디어서비스(SNS) 분석·관리·광고 서비스 `블로그얌`, 트위터 분석 서비스 `트윗얌` 등을 운영해왔다. 이준호 대표는 “내년에는 미국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