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 인큐베이터에 가다]서울벤처인큐베이터 `큐머드`

LG전자 MC사업부에서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던 경력 12년·8년·6년차 팀원은 어느날 사표를 쓰고 나왔다. 그리고 수학에서 존재하는 양수의 단위 중 가장 큰 숫자인 `큐머드R`를 본따 큐머드(대표 김종균)를 설립했다. 그리고 사표를 내고 자기 사업을 한다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로망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종균 큐머드 대표
김종균 큐머드 대표

큐머드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회사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는 개발과 테스팅 인력이 일대일 정도로 테스트를 중시하지만 국내 기업은 테스팅 비중이 개발에 비해 약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외부 전문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다. 휴대폰을 하나 개발하는데 필요한 테스트는 총 4만개. 이 중 꼭 필요한 것만 하더라도 수만 종의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김종균 대표는 “대기업에 있으니 하고 싶은 일보다는 주어지는 일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테스트 분야는 시장성도 좋고 창업을 하면 평생직업으로 삼을 수 있겠다고 봤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테스팅엔지니어링(STE), 화이트박스687테스트(WBT)·블랙박스테스트(BBT), 오픈소스881라이선스툴(OSLT), 오토 테스트(Auto Test)를 모바일 기기 개발 과정에 맞게 제공한다. 앱스토어에서 결제가 정확한지, 콘텐츠는 동영상 싱크가 맞는지, 사물간통신(M2M159) 성능이나 전자태그(RFID) 정확도 역시 이 회사 몫이다. 창업한 지 3개월 남짓 됐지만 삼성전자, KT, 롯데닷컴 등 대기업으로부터 의뢰를 받았다. 이미 매출액 1억5000만원을 올렸다.

김 대표는 “3년에 걸쳐 필요한 테스팅 솔루션을 다 개발하고 새로운 테스팅 기법을 고안한다는 계획”이라며 “인도에서는 테스팅 인력만 2만명씩 두고 있는 회사가 있는데 인식이 적은 한국에서 시장을 넓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