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사용자인터페이스·경험(UI·UX) 전문 회사에 다니던 이근화 투비커스 대표는 사표를 내고 창업 했다. 그 길로 고등학교 때부터 눈여겨 봐오던 친구 김경만씨를 찾아갔다. 이미 프리랜서 개발자로 이름을 날리면서 `아이폰 프로그래밍 가이드`라는 책을 낸 저자다. 김경만씨는 바로 투비커스에 합류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됐다. 역시 개발자로 유명하던 김태규씨를 추가로 영입해 진용을 갖췄다. 이 대표는 “좋은 멤버들이 모이면 뭘 해도 될 거라는 생각에 사람부터 모았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모든 게 잘 돌아갈 수는 없다. 일단 팀워크를 맞춰보는 것부터 시작했다. 1주일 안에 앱 하나를 만들자는 목표로 `페이스쉐이커`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얼굴 사진을 3등분 해 돌려보며 조합하는 간단한 게임이다. 손발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으로는 아이콘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하루 일과를 기록하는 서비스 `스택 유어 투데이(Stack your today)`를 만들었다. 수능을 얼마 안 남긴 시점에서는 `수능D-day` 앱까지 출시했다.
이 대표는 “몇 개 앱을 실험적으로 시도해보고 난 뒤 주력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원티스푼` 앱을 보여줬다. 음식을 하면서 사진을 찍으면 단계별로 레시피가 생성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다.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사진을 찍고 편집하는데 들이는 공을 확 줄여주는 서비스다. 투비커스의 목표는 뭘까, “애니메이션에서는 두 개 비커가 섞이면 폭발이 일어난다”며 “그 장면처럼 팀원이 서로 섞여서 폭발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란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