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산 제품이 장악한 시장에서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입지를 넓혀 나가는 무선통신기기 회사가 있다. 리바이벌미디어(대표 김용덕)는 무선 통역기, 가이드 시스템 같은 중단거리 무선 송수신기 개발사다. 100~200m 떨어진 곳에서 음성을 주고받는 기기다. 국내에는 제조사가 2~3곳 밖에 없고 이마저도 어학용 등으로 특화돼 있어서 방송용이나 가이드용으로는 국내 제품이 잘 쓰이지 않았다.
리바이벌미디어가 제조한 `SENSE` 시리즈는 소음이 심한 곳에서도 깨끗하게 음성을 들을 수 있어서 2009년 제품이 나온 뒤 지금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 가까이 올랐다. 이번에 출시한 `GCS-16` 제품은 양방향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결합형 무선송수신기다. 지은규 부장은 “최대 16명이 동시에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다”며 “큰 테이블에서 회의를 하거나 협상장에서 쓰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회사를 설립했고 대표를 포함 2명이 연간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반·충전용 건전지를 교체할 수 있게 만들었고 가격도 외산에 비해 저렴하게 30만원 이하에 판매한다. 내년에는 서울 구로동에 자체 제조 설비를 갖추고 생산까지 할 계획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