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마시거나 증발하면 사라지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물은 불멸의 존재다. 하늘에서 수증기가 모여서 구름이 되고, 구름이 무거워지거나 저기압을 만나면 비가 된다. 비가 내리면 대지를 적시고 대지를 적신 물은 모여서 계곡이나 강물로 흘러 들어가며, 강물로 흘러간 물은 바다로 유입된다. 땅이나 하천, 바다로 간 물은 증발돼 다시 수증기가 된다.
![[재미있는 물 이야기]<31·끝>물의 순환](https://img.etnews.com/photonews/1211/356710_20121121112158_072_0001.jpg)
부족한 물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물 순환 과정에 변화를 가해 잠시나마 우리 주변에 더 머물게 해야 한다. 자연적인 물의 순환은 비가 오면 하천이나 강물, 바다로 흘러가는 형태지만 우리는 빗물저장고·저수지·댐 등으로 흘러가는 물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그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거나, 정수해 가정·기업에서 수돗물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물 관련 산업동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수자원이 부족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오랜 기간 물 확보에 많은 노력과 자금을 투자했고 덕분에 가뭄과 같은 자연 재해에도 물 부족 사태가 피부로 직접 와 닿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산업화에 따른 물 오염 문제가 심화되고 기후변화가 상시화 되면서 이제는 한 차원 높은 방식의 물 순환 과정 변화가 필요하게 됐다. 물은 쓰고 버리는 물질이 아니라 사용한 물을 다시 사용하는 우리 생활에서 공존하는 물질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도화된 수처리 시스템을 활용해 보다 깨끗한 물을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새로운 물 순환`을 만드는 것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의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