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 인큐베이터에 가다]영등포구창업보육센터 `모바이크`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도둑이다. 나사를 쉽게 풀 수 있어서 안장만 떼 가거나 바퀴만 없어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굴절 자물쇠 등 자전거 도난 방지용 기구만 해도 수십종이 나와 있다. 그래도 자전거를 도둑 맞았다는 사람은 주위에서 흔하다.

차량처럼 자전거도 한 곳에 등록 해두고 분실 자전거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면 훔친 자전거를 찾아내기 쉽지 않을까. 모바이크(대표 고혜선)는 그래서 설립됐다.

도난 방지용 자전거 거치대를 개발했다. 거치대 양쪽에 화단을 붙여 자전거를 쉽게 빼가지 못하도록 했다. 자전거 무게 감지 센서를 부착해서 무게가 달라지면 스마트폰으로 바로 푸시 알람을 보내줄 수 있는 고급형 제품도 개발했다. 이구창 이사는 “1년에 자전거를 3대나 분실하고 나서 도난을 막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자전거 등록 서비스도 만들었다. 차대번호를 올려 관리하면 이용자들이 사고팔 때 간단하게 조회할 수 있다. 피처폰용으로 내놨을 때는 데이터 접속료 때문에 별다른 주목을 못 받았지만 2010년 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자전거 지킴이`를 만들고 난 뒤에는 정부기관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이사는 “자전거지킴이에 자전거를 등록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발급하는 자전거 등록증 발급을 대행하는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자전거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기세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