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21일 난항을 겪고 있는 야권 단일화 협상과 관련,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고 부작용이 우려될 경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만나 두 사람이 푸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최종적으로 협상 안이 나오면 이에 따라 두 후보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협상팀에 준 지침은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현실가능하고, 정권교체를 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양팀 모두 창의적이고 바람직한 사람들이 모여 협의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안이 도출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후보와 제가 양자합의를 통해 오는 26일까지는 단일후보를 선출하고자 뜻을 모았다”면서 “그 정신에 입각해 그때까지 단일후보가 선출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담판을 통한 단일후보 선출 가능성에 대해 “담판은 양보하는 담판이 아니라 서로 풀리지 않는 부분에 대해 양 후보가 합의하는 담판”이라며 “국민의 부름에 응해 정치를 시작해 출마 결정이 제 소유가 아니어서 양보란 굉장히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일화는 두 사람의 우열을 가리는 경쟁이 아니라 대선 승리를 위한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승리해 국민에게 보답할 수 있을지만 생각할 것으로,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친노(친노무현) 세력과 계파 정치와 관련한 입장으로 “계파정치를 언급한 이유는 지난 총선처럼 대선에서 실패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충언이고, 이것이 민주당의 바람직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서는 “단일후보가 된 이후 상황에서 가장 적절하게 양쪽 지지층의 힘을 최대한 모을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으면 될 것”이라며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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