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SW산업을 살리자]<18·끝> 호남 및 제주권 SW 기업 현황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10억명을 넘어섰다. 지구촌 인구 7명 중 1명은 최첨단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셈이다.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성장은 소프트웨어(SW) 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하드웨어에 치중했던 국내 IT시장은 SW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애플의 파상공세에 뒤통수를 얻어 맞았다. 이에따라 정부와 관련기업들은 SW산업 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SW분야 육성방향을 기존 산업과의 융합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역에서도 SW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려고 적극 나섰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을 자랑하는 호남·제주권은 광산업을 비롯해 문화콘텐츠, 전시컨벤션 등과 연계한 친환경 SW산업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매년 `국제문화창의산업전`을 통해 중소기업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매년 `국제문화창의산업전`을 통해 중소기업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 광(光)산업 등 지역산업 연계=광주의 SW산업 육성목표는 광산업 등 지역전략산업 경쟁력 강화에 있다. 기존 애니메이션 육성 전략에서 영화, 게임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2월 광주CGI센터로 사무실을 옮겼다. 지역 SW와 정보기술, 디지털콘텐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CGI센터는 영화 `도둑들` `미스터고` 2편의 영화제작을 지원했고, 현재 150억원 규모의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을 협의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광주스마트모바일앱개발지원센터는 신생 벤처회사 22곳의 창업을 돕는 등 1인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시도 문화콘텐츠 상품의 창작·기획부터 제작·마케팅까지 다양한 지원 시책을 펼치고 있다. 제작지원을 위해 WAF(Web Animation Festival)를 비롯해 기획·창작 스튜디오 운영 지원, CG활용 프로젝트 지원에 나섰다.

매년 `국제문화창의산업전`을 통해 중소기업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킬러콘텐츠 발굴도 이어졌다. 인터세이브는 레전드오브히어로 등 신작 게임을 잇따라 선보이며 두각을 보였으며 친환경 IT SW개발 전문업체 이앤비소프트는 최근 중국 TCL그룹과 100억원 규모의 모바일 프린트 솔루션 `맙프린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마로스튜디오의 `우당탕탕 아이쿠`는 국내 최초 어린이 안전교육 애니메이션으로 현재 EBS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며 써니사이드의 `아기고릴라 둥둥`은 세계 20여개국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전남, 실감미디어 등 틈새시장 공략=전남은 지역 문화산업 육성과 성장기반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지역 여건에 맞는 틈새시장 개척, 전통문화의 현대화를 통한 문화산업 육성, 지역 브랜드 구축을 통한 문화산업 기반조성이 최우선 과제다.

열악한 지역 IT·SW기업 육성을 위해 산업생태계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오는 2015년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ICT 주요 공공기관이 나주로 이전하게 되면 다양한 기회요인이 창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진흥원은 다른 지역과의 연구개발 경쟁보다 이전 공공기관들과 지역 특화사업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연계협력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능성게임·전통문화콘텐츠·스마트콘텐츠·관광정보 데이터베이스(DB) 등 전남의 잠재적인 역량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업 분야다.

진흥원은 에스엠소프트웨어 등과 공동으로 고효율 태양광 발전 설비 유지관리시스템 개발에 도전했다. 젠트정보기술·연성·쏠라빌 등의 기업과 서남권청정에너지기술연구원, 목포대 산학협력단이 참여했다. 1차 연도인 올해 말까지 태양광 발전소 유지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SW와 발전소 운영 데이터 수집을 위한 SW를 개발한다. 이를 기반으로 발전설비 정보와 발전소 설치 정보, 애프터서비스(AS) 이력정보 등을 담은 태양광발전소 최적화 추론 SW도 개발한다.

◇전북, 자동차와 SW산업 융합=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국내 제1의 디지털 영상제작도시 구축, 스마트 특화브랜드 구축 등 IT 스마트 도시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모바일, 임베디드 SW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1인 창조기업센터 및 입주공간도 확대됐다. 국내외 마케팅 지원을 위해 10개사를 선정, 해외 판로지원과 전시회 참가비용을 지원한다.

음식과 문화, 예술감각이 넘치는 전주의 환경에 맞는 창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15년까지 입주기업 매출 1000억원 달성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에는 IT융합과 스마트화가 산업 트렌드와 문화를 선도한다는 점을 감안해 정보와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현재 이름으로 기관명도 바꿨다. 전주의 강점인 문화콘텐츠 산업화 및 창업, 인력 양성, 기업 지원 등을 확대하고 문화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의지다.

전북은 자동차 인프라가 우수하다. 현대차,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내 3개 상용차 메이커 중 2개 업체가 자리 잡았다. 이에 진흥원은 SW를 활용해 취약한 전북도의 자동차 부품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상용차 시동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보조적으로 작동하는 무시동 장치를 비롯해 스마트 단말기를 활용한 사용자 편의 원격제어 SW도 함께 개발한다. 유디텍이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고 예기산업과 아이디어노리가 참여했다. 예기산업은 타타대우상용차 1차 벤더로 무시동 및 제어 장치 전문 제조업체다. 유디텍 등은 국·시비와 민간비용을 합쳐 총 16억7200만원을 투입해 내년 10월까지 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제주향토산업과 IT융복합 추진=제주테크노파크는 2000년 제주지역 SW산업지원센터로 지정된 후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ICT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진흥지구로 지정됐고 이듬해 제주벤처마루가 준공하면서 최적의 인프라도 구축됐다.

현재 제주디지털융합센터에는 40개 IT·SW기업이 입주해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제주의 특징을 살려 국가차원의 시범사업 유치에 성공했다. 2000억원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사업`을 비롯해 제주도 특별법에 반영한 `창의적 전파활용지구 지정` 및 국비 100억원이 투입된 `모바일 방송통신융합센터 구축` 등이다. 현재 향토자원산업 기반의 제주형 IT·SW 산업과 문화콘텐츠 산업 발굴 및 모바일 방송통신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 성과도 이어졌다. 인포마인드는 2008년 6억원의 매출이 2010년 12억7000만원, 지난해 16억8000만원을 달성하는 등 연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2010년 출시한 개인자산관리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로하스머니` 출시로 수출유망기업으로도 선정됐다.

넥스트이지도 자체개발한 기업전산회계 프로그램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올해 수출 5만달러를 달성했다.

아트피큐는 제주의 해녀캐릭터를 활용한 `몽니`캐릭터를 기반으로 홍콩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몽니키즈카페`를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는 등 콘텐츠의 `원소스멀티유스(OSMU)`의 대표적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