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위기, 고효율 기술로 돌파해야

세계 석학들은 태양광 산업의 미래가 여전히 밝다고 입을 모았다. 위기돌파를 위해 고효율·원가저감 기술개발을 주문했다.

21일까지 사흘간 일정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글로벌태양광학술대회 2012(GPVC) 및 한-EU 태양광 국제공동 심포지엄`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공급과잉으로 태양광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머지않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기 탈출을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 연구소가 광변환 효율 제고와 원가저감을 위한 기술개발 노력,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태양광학술대회 2012 및 한-EU 태양광 국제공동 심포지엄`의 부대행사로 열린 특별토론에서 송재천 한화케미칼 상무, 김광주 SNE리서치 사장, 가이즈카 이즈미 RTS코퍼레이션 이사, 빈프리드 호프만 유럽태양광산업협회 회장, 스테판 그룬즈 프라운호퍼연구소 소장(왼쪽부터)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글로벌태양광학술대회 2012 및 한-EU 태양광 국제공동 심포지엄`의 부대행사로 열린 특별토론에서 송재천 한화케미칼 상무, 김광주 SNE리서치 사장, 가이즈카 이즈미 RTS코퍼레이션 이사, 빈프리드 호프만 유럽태양광산업협회 회장, 스테판 그룬즈 프라운호퍼연구소 소장(왼쪽부터)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빈프리드 호프만 유럽태양광산업협회(EPIA) 회장은 태양광이 유망한 에너지원으로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비싼 에너지원`인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으며 향후 피크부하를 줄일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프만 회장은 “지난해까지 세계에 총 70GW의 태양광이 설치됐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57%를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 유럽 수요에 대한 중요성이 줄어드는 대신 중국·미국·일본 등이 각광을 받고 있고 내년 최대 시장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프만 회장과 함께 토론에 참가한 김광주 SNE리서치 사장, 송재천 한화케미칼 상무, 스테판 그룬즈 프라운호퍼연구소 소장 등은 고효율·원가저감 기술 개발, 국제협력과 소통 강화를 위기돌파 해법으로 제시했다. 원가저감 기술 개발의 초점은 기존 제조영역을 넘어 시스템 등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태양광 기업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박막태양전지 R&D를 수행한 지 4년 만에 300㎜×300㎜ 면적의 태양전지로 최근 17% 이상의 광변환 효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5세대 면적(1100㎜×1400㎜)의 CIGS 태양전지 생산을 위한 파일럿 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백도현 삼성SDI 책임은 “삼성SDI는 결정질과 박막 태양전지 양쪽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며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효율 제고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2015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최대 10%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독일 큐셀 인수로 확보한 2.3GW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3년 내 3GW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조재억 한화케미칼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솔라펀과 큐셀 인수, 폴리실리콘 공장 착공 등을 통해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며 “2018년까지 태양광 부문에 총 35억달러를 투자해 세계적인 태양광 리더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20.4%의 PERL 태양전지 개발에 성공한 현대중공업은 효율을 23%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2% 태양전지 개발을 진행 중이며 후면전극으로 23%를 달성할 계획이다.

부산=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