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가 현지에 특화한 디자인과 소형 제품으로 일본 가전시장에서 매년 30%대 매출 신장을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이성)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일본 시장에서 매년 30% 이상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자국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로열티가 상당히 높은 시장이다.

세계 TV와 가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일본에서만 유독 부진을 겪다가 사업 철수를 경험했다. 스마트폰 위주로 시장을 재공략하고 있다.
대우일렉은 옛 대우전자 시절인 1983년에 한국 가전 3사 중 가장 먼저 일본에 진출하고 동경사무소와 서비스 판매법인을 세웠다. OEM 위주 사업을 하다가 1997년부터 세탁기, 냉장고 등을 자체 브랜드로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일본 진출 후 컬러TV, 전자레인지로 현지 시장에서 10%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고 소형 냉장고는 외산 가전 중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후 대우그룹 해체로 TV, 에어컨, 청소기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했으나 일본 사업은 현지법인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대우일렉은 과거 소형 가전으로 인기몰이를 한 점을 되살려 다시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지 유통 물량의 약 90%가 자체 브랜드이며 냉장고가 총 물량의 52%, 세탁기 39%를 차지한다.
특히 오랜 기간 협력해온 고지마와 함께 현지 틈새시장과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100리터대 소형 냉장고 위주로 공급해왔으나 일본 메인 시장인 200~300리터대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면서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 기존 100리터대 제품보다 새로 출시한 240리터 제품 매출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외에 2005년 첫 출시한 통돌이 세탁기 `바람탈수` 시리즈는 일본에 먼저 출시했다가 인기를 얻어 국내로 들여온 모델이다. 바람탈수 시리즈는 국내 세탁기 시장에서 판매량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유수 해외 가전사들이 맥을 못 추는 일본에서 꾸준히 대우 브랜드 제품을 공급해왔다”며 “현지 법인 매출이 큰 것은 아니지만 맞춤형 전략을 가동하면서 빠르게 실적이 성장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