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정부 선정 `엔젤투자 전문회사`가 탄생한다. 이들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정부가 동일 금액을 매칭 투자한다. 살아난 엔젤투자 시장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청은 엔젤투자 전문회사 5곳을 잠정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다음 주에 최종 확정, 발표한다. 정부가 엔젤투자 전문회사를 선정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시범운영 후 내년 추가 선정 여부를 결정한다.
5곳은 스타트업(Start-Up) 액셀러레이터 두 곳과 기술사업화회사 세 곳이다. 액셀러레이터는 미국 실리콘밸리식 스타트업 육성 생태계 조성자 역할을 맡는다. 창업 붐과 함께 스타트업 육성 기능을 하는 액셀러레이터가 대거 생겨난 가운데 이들이 육성과 투자를 병행하도록 돕는다. Y컴비네이터·500스타트업·플러그&플레이 등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비즈니스 방식이다.
기술사업화회사는 특허 등 지식재산(IP) 사업화를 돕는 곳이다. 삼성·애플 특허전쟁 여파가 반영됐다. 우량 아이디어·특허 보유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아이디어를 국내외에 특허 출원하거나 스타트업 보유 특허 사업화에 기여한다.
엔젤투자 전문회사는 업체(피투자 스타트업)당 2000만원에서 최고 2억원을 투자한다. 이들 투자에 엔젤투자 매칭펀드가 동일금액을 투자한다. 예컨대 A엔젤투자 전문회사가 1억원을 투자하면 정부 펀드도 1억원을 투자한다. 스타트업은 일거에 2억원을 받는 구조다. 정부는 업체당 최고 10억원을 매칭 지원한다. A사가 1억원씩 투자한다면 10곳 스타트업이 2억원씩 매칭 투자받는 셈이다.
앞서 정부는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에서 430억원 규모 엔젤투자 매칭펀드를 조성했다. 이병권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엔젤투자 붐을 살리기 위해 엔젤 대상에 개인(엔젤투자자)에 이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문회사를 포함했다”고 밝혔다.
엔젤투자자가 만든 엔젤펀드 결성 현황을 보면 이달 11일 기준 13개에 56억1000만원 규모다. 이는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0년 이후 최대다.
내주 선정 예정 엔젤투자 전문회사 개요
자료:중소기업청·한국벤처투자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