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강정규 팅크웨어 전무

“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장이 이전에 비해 힘이 빠진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시장 자체가 죽지는 않았습니다. 무게 중심이 바뀌었을 뿐입니다.” 강정규 팅크웨어 전무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내비 시장이 타격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내비 앱 시장과 별개로 여전히 단말 시장은 있다”고 강조했다. 단지 기존 거치형에서 매립형 제품 쪽으로 흐름이 바뀌었을 뿐 이라며 형태와 별개로 내비는 미래 자동차를 이야기하는 데 빼 놓을 수 없는 장치라고 덧붙였다.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강정규 팅크웨어 전무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단말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MP3·내비 심지어 PC기능까지도 스마트폰으로 흡수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내비 앱이 거치형 제품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듭니다. 스마트폰만큼 내비 단말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강 전무는 내비 진화 방향을 편리성에서 찾았다. 내비 본연의 목적인 빠른 길 안내를 제공하면서 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면 소비자가 제품을 찾는다는 것이다. 팅크웨어가 최근 내놓은 항공사진과 로드 뷰를 적용한 신제품도 이런 맥락이다. 지도 중에서 가장 정확한 항공사진을 활용한 내비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이다.

강 전무는 “고성능 프로세서로 검색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며 “정전식 패드를 적용해 내비라기보다는 스마트패드와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팅크웨어는 앞으로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해 편리성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지도 자체도 공개해 개발자가 매시 업 형태로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키로 했다.

위성지도 내비는 특히 유비벨록스와 팅크웨어 합병 후 첫 시너지 제품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유비벨록스 소프트웨어 역량과 팅크웨어 제조 능력을 합친 결과물이다. 공교롭게 강 전무는 팅크웨어 출신이다. 팅크웨어에서 유비벨록스로 옮긴 후 다시 친정으로 복귀한 셈이다. 사실 규모와 인지도 면에서 비교도 안 되는 팅크웨어를 유비벨록스가 인수하는 데도 강 전무의 역할이 컸다. 강 전무는 “시동을 걸고 바로 사용하는 `제로 부팅`과 첨단 통신 기능은 유비벨록스와 함께 개발했다” 며 “연구 인력을 협업 체제로 운영해 앞으로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스마트 카와 카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 야심작을 준비하고 있다.

강 전무가 차량용 시장에서 주력하는 다른 하나 제품이 블랙박스다. 주행영상 기록 장치로 불리는 블랙박스는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올해 120만 대를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팅크웨어는 블랙박스 후발주자지만 점유율 4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블랙박스 판매업체가 60여 개에 달하지만 제조 능력까지 갖춘 기술력 보유 업체다. “블랙박스는 이제 막 보급되기 시작해 전체 승용차·상용차 시장의 10%에 불과합니다. 전체 차량대수 1600만대 가량 중 150만대에 탑재됐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통안전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블랙박스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사업 여건도 나쁘지 않습니다.”

강 전무는 팅크웨어 미래를 단순히 최고의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로 한정하지 않는다. 과감한 인수합병을 시도했던 배경도 이 때문이다. 조만간 스마트 카 시대가 열릴 것이고 이를 위해 차근차근 기술력을 쌓는 과정으로 판단하고 있다. `테크 이노베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콘퍼런스와 전시회를 개최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강 전무는 “자동차 전장화가 스마트 카로 가기 위한 시작점이었다”며 “자동차를 PC처럼 활용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고 팅크웨어는 이 시대를 겨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