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케이스스터디/특허청 CMMI 레벨4 인증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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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은 지난 1월 개통한 3세대 특허넷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특허넷 운영 부분에 `역량성숙도모델통합(CMMI) 레벨4` 인증을 획득했다. CMMI는 개발, 운영, 유지보수 등 소프트웨어(SW)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체계화하는 국제적 인증 모델이다.

한 조직의 SW 역량을 평가하고 검증받는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이보다는 인증 획득 과정에서 선진 프로세스를 내재화하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다.

특허청이 특허넷 3세대 개통 후 얼마 지나지 않아 CMMI 레벨4 인증 획득을 추진한 것도 체계화된 운영 프로세스를 도입하기 위해서였다. 신규 시스템 운영에 따른 혼란을 줄이고 시스템 안정성을 높여 특허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게 목표였다.

◇인증 목적은 3세대 특허넷 안정적 운영=특허청은 이미 2004년과 2006년 각각 CMMI 레벨3과 레벨4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특허넷 운영 프로세스에 대해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CMMI 인증을 유지하려면 획득 후 3년 내에 재심사를 받거나 상위 레벨 인증을 신청해야 한다. 특허청이 2006년 획득한 CMMI 레벨4 인증은 2009년 만료됐다.

특허청은 특허넷 개통 3개월을 앞둔 지난해 10월 시스템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공지하면서 계약조건 중 하나로 국제 프로세스 인증 획득을 내걸었다. 새로운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선진 프로세스 도입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3세대 특허넷 구축사업은 2세대 특허넷의 기반 구조 자체를 바꾸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에 따라 시스템 불안정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시스템 운영자들이 혼란을 겪게 되면 안정적 특허 서비스가 어려워진다.

3세대 특허넷은 상용 프레임워크가 아닌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를 도입했다는 것이 2세대 특허넷과 다른 점이다. 데이터베이스(DB) 구조도 다수 변경했다. 또 국제 전자교환이 많은 특허 데이터를 위해 다국어를 지원하는 유니코드(UTF-8)를 적용했다.

보안 강화와 스마트워크 구현을 위해 서버기반 컴퓨팅(SBC) 기술을 도입했다. 개발언어도 자바로 단일화하면서 전체 시스템 아키텍처를 재설계해야 했다. 기존 운영 프로세스를 신규 아키텍처에 녹이는 것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박승철 특허청 정보기획국 정보개발과 사무관은 “3세대 특허넷은 단순한 사용자화면(UI) 변경이 아니라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더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과 사용자 불만 최소화를 위해 CMMI 인증 획득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7개월에 거쳐 인증 획득=특허청은 3세대 특허넷 개통 2개월 후인 올해 3월 CMMI 인증 획득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새 시스템에 최적화된 특허넷 운영 프로세스의 재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CMMI 인증 획득과 연계해 특허넷 운영 프로세스의 개선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권 사무관은 “3세대 특허넷 시스템의 조기 안정화를 통한 시스템 오류율 최소화, 사용자 요구사항 납기 준수율 향상, 정보화 예산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시스템 분석 정확도 개선 등이 주요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특허청은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CMMI 인증요건을 분석하고 운영 프로세스를 정비했다. 실제 사용자의 기능 개선 요구사항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변경하고 정해진 절차에 맞춰 수행하는지도 점검했다. 시스템 운영에 따른 가동률이나 데이터 값, 사용자 만족도, 납기 준수율과 같은 지표 값이 정확하게 추출되는 지도 핵심 점검 사항 중 하나다.

CMMI 인증 획득을 위해서는 이런 지표를 기반으로 사후 평가를 진행하고 다시 운영에 반영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다행히 특허청은 IT서비스관리(ITSM)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주요 지표를 시스템에 저장하고 매월 평가를 실시해왔다. 인증 심사관이 3년간 운영데이터를 요구했을 때에도 별다른 문제없이 제공했다.

이번 CMMI 레벨4 인증 심사는 올해 3월부터 새롭게 적용된 CMMI 심사 방법인 `스캠피(SCAMPI)` 버전 1.3을 적용했다. 스캠피 1.3은 기존 1.2와 달리 심사 대상 조직의 전체적 개선 사항을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심사원이 요구하는 문서가 많아졌고 심사도 굉장히 세밀해졌다는 게 박 사무관의 설명이다.

◇2014년 CMMI 레벨5에 도전=특허청은 지난 7월 사전 심사, 9월 인증 심사를 거쳐 11월 2일 카네기멜론대학(CMU)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SEI)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는 최종 통보받았다. 본격적으로 인증을 준비한 지 7개월만의 일이다.

박 사무관은 “이번 인증 획득으로 정보화 직원들의 품질 마인드가 재정립됐고 지속적으로 품질개선 활동을 수행하는 동력을 얻었다”며 “특허넷 시스템 운영 프로세스 품질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것을 국제적으로 입증할 수 있게 된 점도 큰 수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3세대 특허넷 운영 초기에 예상됐던 혼란을 인증 획득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자체적으로 운영 프로세스를 만들 수도 있지만 검증되고 권위 있는 인증과 연계해 추진함으로써 더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평가다.

어려운 점도 적지 않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모든 운용 프로세스의 정량적 관리 예측 모델을 수립하고 운영 데이터를 추출·관리하는 것이었다. 특허청은 예측모델 수립을 위해 많은 품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데이터 추출·관리를 위해서는 모든 특허넷 운영담당 직원의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해야 했다.

박 사무관은 “업무 프로세스가 개량화되고 체계적으로 변하면 이를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정립된 프로세스에 의해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그렇지 않음으로 인해 생겨나는 혼란을 겪는 것보다 낫다는 분위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허청은 CMMI 기반 업무 프로세스 체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14년 CMMI 최고 단계인 레벨5 인증 획득을 목표로 내년부터 준비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허청 CMMI 레벨4 인증 전후 비교 및 개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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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