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이어 부품업계로 PLM 도입 확산

현대·기아차에 이어 주요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R&D 시스템 구축이 전방위 확산 중이다. 표준화된 데이터로 핵심 부품의 R&D 속도를 높일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력도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잇따른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PLM 시스템 구축을 진행한 현대·기아차에 이어 만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파워텍, 현대캐피코 등 기업들이 잇따라 PLM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글로벌 사업장을 대상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캐드(CAD)로 분리된 정보를 운영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개발 단계에서 협업해야 할 전 부문이 공유할 수 있는 표준화된 글로벌 R&D 데이터 체계와 전사자원관리(ERP) 등 타 시스템과 연계된 통합 R&D 정보 체계를 만들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공통된 목표다.

기술 보안 중요성이 높아지는 데다 최근 PLM 시스템을 개선한 현대·기아차와 개발 단계에서 원활한 R&D 정보 교류를 위한 설계 데이터 연계 작업 등이 중요해진 것도 배경이다.

2010년부터 PLM 프로젝트를 시작한 만도는 국내에 구축한 PLM 시스템을 올해 해외 사업장에 확산할 계획이며 △개발 정보의 전 부문 공유 △개발 업무 자동화 △원가 관리 강화 △기술 보안 강화 등을 목표로 삼아 전사적인 개발 과정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별도 R&D 시스템 구축이 이뤄진다는 점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만도는 별도로 소프트개발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수명관리(ALM) 시스템도 도입해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와 품질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이들 기업들이 도입한 ALM 패키지는 응용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특화된 시스템으로 자동차 부품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비중이 높아지면서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ALM 시스템은 전기·전자 업종 등 소프트웨어 개발이 중요해지는 전 업종을 대상으로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PTC의 윈칠 PLM 패키지를 도입해 전사 R&D 정보를 관리하기 위한 PLM 시스템 구축 1단계를 완료했으며 올해 확장된 개념의 2단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로의 공급 비중이 큰 이들 자동차 부품 기업들도 데이터와 시스템 연동성 등을 고려해 현대·기아차가 도입한 PTC의 PLM과 ALM 시스템 패키지 도입을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주요 특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형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확산된 이 같은 움직임은 내년 이후 2·3차 부품 기업으로 추가 확산될 조짐”이라며 “신차 출시 간격이 짧아지고 있으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 품질과 중요성이 부각된 것도 최근 자동차 부품 R&D 시스템 도입의 중요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최근 도입된 주요 시스템과 핵심 목표

자료 : 각사 취합

현대·기아차 이어 부품업계로 PLM 도입 확산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