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르네상스를 열자]해외 두뇌유입정책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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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두뇌를 끌어 들이려는 각국의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은 세계적 수준의 대학 경쟁력과 국가 매력도에 기반을 둔 과학기술 분야 고급인력의 유출 대비 유입이 가장 높은 국가다. 미국은 내〃외국인의 구분 없는 연구비와 장학금 지원 시스템을 통해 외국인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특히 과학기술계와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우수 해외 연구인력 유치를 위해 취업비자 쿼터 확대와 비자발급시스템을 효율화했다.

우선 미국에서 석사학위 이상 교육과정을 이수한 외국인에 대한 취업(H-1B)비자 쿼터를 대폭 확대했다. H-1B 비자는 전문직 비이민 취업프로그램으로 학사 이상의 학위와 경력을 갖춘 고급 인력을 최장 6년간 고용할 수 있는 제도다. 실제로 NIH의 2700명의 포닥 연구원 중 임시비자 외국인이 2283명을 차지하고 있다. NSF는 지역 간 협력과 교류차원의 소규모 해외연구인력 유치·활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유럽은 세계적 두뇌 순환을 추구하고 두뇌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럽연구공간(ERA)을 조성했다. 연구자의 제한 없는 이동과 세계적 규모의 인프라 제공, 최우수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통해 우수 과학기술인력들이 최고의 경력을 개발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가 간 유동성 확대와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EU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EU FP(EUrope Framework Programme)에서는 고난도 연구는 최소 3개국 이상이 진행하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ASEM-DUO 프로그램은 아시아에서 유럽,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는 아셈 회원국 대학생, 교수, 교사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유럽 이동센터 네트워크는 연구자들의 국제이동에 필요한 제반 정보를 각 국가별, 기관별, 연구 분야별로 제공한다.

일본은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1983년 〃외국인 유학생 10만명 유치〃 목표를 수립한 뒤 20년 만에 이를 달성했다. 도쿄대는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대학원 박사과정 연구자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와세다 대학은 5년간 유학생 8000명의 유치와 교환학생 제도를 350개교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RIKEN(이화학연구소)은 해외 글로벌 연구소와 협동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발한 해외 우수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이 밖에 북미지역 연구소(MIT), 프랑스, 스웨덴, 영국, 중국, 한국, 인도, 호주 등 글로벌 연구소와의 제휴를 통한 협동 연구도 수행 중이다.

중국은 장쩌민 총리시절부터 해외유학 후 귀국한 고급두뇌 유치를 강화해 기업과 정부의 주요 요직에 대거 진출시켰다. 상하이의 명문인 푸단 대학은 우수 외국 학생 유치를 위해 2005년 이후 외국 학생 입학 규모를 500~800명 규모로 확대했다. 또 매년 1억2000만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홍콩은 교수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 교수로 채용했으며 중화대는 2명의 노벨상 수상교수를 전임교수로 채용했다. 세계 100위권 대학과 연구기관의 우수한 인력 1000명을 초빙하고, 세계 일류 수준의 대학 100개 설립을 목표로 한 `111공정`도 추진 중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