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6일부터 아날로그 화면 절반 가리는 자막방송 상시 실시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부터 수도권 직접 수신가구를 대상으로 화면 절반 크기의 상시 자막고지 방송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방통위는 내달 31일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40일 앞둔 현재 수도권 약 12만 가구가 디지털 전환 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조기 지원신청을 유도하고 신속한 지원을 위해 방송사·지자체 등과 협의해 26일 오후 6시부터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직접수신가구에게 화면 크기 50% 자막고지방송을 상시 실시한다. 대통령 선거 이후인 12월 21일부터는 전체화면 자막방송(상시 가상종료)을 추진한다.

지난 6일 대구·경북을 마지막으로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한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위와 동일한 종료 단계를 거쳤다. 종료된 지역 정부지원 신청 추이를 보면 자막고지방송 상시 실시 후 평상시 대비 약 3배, 상시 가상종료 후에는 약 5배까지 증가하는 등 지원 신청 분산으로 정부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 차질 없이 종료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디지털 방송 수신기기 보급률은 99.2%로,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한 해외국가(미국 97.8%, 프랑스 98%)들 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방통위는 연말 수도권 지역의 원활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장애인·독거노인과 저소득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장애인 활동 보조인(1만3245명) △지역 통·반장(21만명) △독거노인종합센터 나눔천사(2942명) △다문화 가족지원센터 등과 협력해 정부지원 대상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또 디지털방송추진단, 아마추어무선연맹 회원 등으로 구성된 `찾아가는 면대면 홍보단`을 통해 아파트관리사무소, 장애인복지관, 노인정, 마을회관 등을 직접 찾아가 디지털 전환을 안내하고 현장에서 신청접수를 받는 대민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김용수 방통위 디지털방송추진단장은 “차질 없는 디지털 전환 마무리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전환 과정에서 소외되는 분들이 없도록 취약계층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