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TV 방송 종료를 앞두고 전자제품 유통업계가 막바지 디지털 TV 교체 수요 잡기에 나섰다. 업계는 다음달 31일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되는 수도권 일정에 맞춰 남은 한 달여간 디지털 TV 할인 행사로 판매를 촉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TV 판매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대형마트다. 반값TV와 기획전으로 TV 판매 몰이 중이다. 지난달 대형마트 3사는 일제히 `반값TV` 내놨다.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 드림뷰2 TV 32인치와 42인치 두 모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32인치 모뉴엘 LED TV, 39인치 엑스피어 LED TV를 준비했다. 업체는 브랜드 TV를 묶은 디지털 방송 전환 기획전도 진행 중이다.
홈쇼핑 업체는 자체 종합쇼핑몰에 중저가 TV 기획전을 마련했다. 브랜드 TV를 할인 판매하고 중저가 TV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는 등 판매를 강화했다. 현대H몰은 `디지털 영상가전 온라인 박람회`를 열고 할인된 제품을 한데 모았다. 디지털 TV뿐만 아니라 스마트 TV 업그레이더 등 TV 관련 제품을 모아 할인 판매한다. CJ몰도 중저가 TV 브랜드를 론칭해 특가전을 열었다.
가전양판점도 진행 중인 세일 행사와 함께 디지털 TV 교체 수요를 끌어 모은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내 종료하기로 했던 전국 동시세일 기간을 다음달 2일로 연장했다. 세일 시작 후에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김치냉장고, TV 등 전자제품 판매를 위한 결정이다.
유통업체가 디지털 TV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만큼 판매도 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부터 한달반가량 중저가 TV 판매가 120% 성장했다. 이마트도 11월들어 지난달보다 TV 판매가 58% 늘었다고 전했다.
업계는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12월 말까지 TV 교체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약 12만 가구가 아직 디지털 TV로 전환하지 않았다.
황수진 현대홈쇼핑 e-가용팀 MD는 “아날로그 TV 방송 종료를 앞두고 아직 디지털 TV로 교체하지 않은 가구가 있다”며 “유통업체가 준비한 디지털 TV 기획전 등이 소비자에게 TV를 잘 따져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날로그 TV 방송은 오는 12월 31일 새벽 4시 종료하는 수도권 지역을 마지막으로 디지털 방송으로 모두 전환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