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안철수 후보 전격 사퇴 선언..."백의종군"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3일 “후보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전격적으로 대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따라 18대 대선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자대결로 좁혀졌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8시 20분 단상에 올라 떨리는 목소리로 사퇴 입장 발표문을 읽어 나갔다.

안 후보는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문 후보와 나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고 나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제 문 후보와 나는 두 사람 중에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되는 상황이며 나는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뤄 내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이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나를 꾸짖고 문 후보에게 성원을 보내달라”고 문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안 후보는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며 “국민이 나를 불러준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후보는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물러나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대의 역사와 소명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