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청소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강력한 흡입력으로 오물과 먼지를 제거해 주는 ‘진공청소기’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그럼 가정용 진공청소기는 누가 제일 먼저 만들었을까. 누구나 궁금할 순 있지만 바로 답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당연한 말이지만 어떤 제품이라도 역사가 존재한다. 집안 청소에 필수적인 진공청소기도 물론이다.
지난 1910년대, 당시의 진공청소기는 너무나 크고 무거워서 가정용으로 사용될 수 없었다. 주로 청소서비스 형태로 제공되었고, 일반 가정에서 청소는 빗자루와 걸레로 해결해야 하는 힘들고 번거로운 집안일 중 하나였다.
이런 청소기를 집안으로 들일 수 있게 제작된 것이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이다. 스웨덴 가전 그룹 일렉트로룩스(Electolux)의 창업자 악셀 베네그렌(Axel Wenner-Gren)은 1912년,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이동 가능한 진공청소기 룩스1(Lux1)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가사 노동에 얽매여 있던 여성들에게 좀 더 생활의 자유를 줄 수 있었다.
룩스1 청소기는 스톡홀롬의 릴라 에싱엔(Lila Essingen)에서 생산되었으며, 강한 흡입력과 함께 12kg 정도의 무게로 들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당시 방문 판매로 판매되었고 영업사원은 주부들이 구매할 수 있는 시간과 경제 주도권자인 남편의 승낙을 받을 수 있는 시간에 맞춰 직접 제품 시연을 해야 했다.
세계 최초로 가정용 진공청소기가 선보인 10년 뒤, 1921년 일렉트로룩스는 바퀴 역할의 ‘러너’ 장착 진공청소기인 ‘모델V’를 출시했다. 바퀴 달린 진공청소기의 전신인 모델V는 무거운 진공청소기를 쉽게 끌고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모델V는 일반 가정에서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최초의 청소기이자 현대 청소기 디자인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의 적극적 사회 진출이 시작되면서 미니스커트와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와 개인용 컴퓨터가 등장한 ‘소비형 시대’가 막을 올리던 시기에 일렉트로룩스는 ‘룩소매틱 Z90(Luxomatic Z90)’을 출시했다. ‘룩소매틱 Z90)’는 현대 청소기의 모든 기능을 갖춘 혁신적인 청소기로 최초로 바퀴와 코드되감개, 먼지봉투 개폐시스템이 장착된 제품이다. 젊은 부부들의 워너비 아이템이었으며, 청소기 사상 처음으로 수백만 대 판매량을 돌파했다.
청소기 기술 발전은 계속됐다. 2000년에 들어와서는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스스로 청소하는 로봇청소기가 등장했다. 지난 1997년 영국을 통해 최초로 시제품이 공개된 트릴로바이트는 2001년 11월 1일 스웨덴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된 로봇청소기로, 고대 수중 생물인 ‘삼엽충(트릴로바이트)’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최근에는 먼지 봉투 외 물을 필터로 사용하는 물필터 청소기, 흡입된 머리카락도 바로 잘라주는 청소기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한 청소기들의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각종 공모전에서 생각지도 못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미래지향적 제품 디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공중에 떠 있는 공기청청기라던지 문없는 냉장고 등 현실에선 볼 수 없는 제품들도 시간이 지나면 현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렉트로룩스 정현주 대표는 “일렉트로룩스의 청소기 역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 키고 더 나은 생활을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며, “청소기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전반에서 무엇보다 소비자의 편의를 충족 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