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353)3D프린터의 대중화

[장길수의 IT인사이드](353)3D프린터의 대중화

3D프린터는 흔히 제품 개발 과정에서 시제품을 만들어보거나 목업(Mock-up)을 만드는 데 주로 활용된다. 지금은 가격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일반인들이 쓰기에는 여전히 고가여서 엄두를 내기 힘들다.

벤처비트에 따르면 3D 프린터업체인 `더 포터비(The porterbee)`는 500달러대 휴대형 3D프린터 키트를 내놓았다. 포터비 3D프린터는 키트 형태의 제품이어서 몇초안에 해체하고 조립할 수 있다. 백(bag)안에 쉽게 넣고 다닐 수 있다. 무게는 2.8Kg에 불과하다. 장소를 옮겨다니면서 마치 와플 기계처럼 플라스틱 3D 실물을 현장에서 바로 출력할 수 있다. 현재 포터비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3D프린터 키트를 480달러에 할인 판매중이다.

이 회사 CEO인 다니엘 워너는 “우리가 선보인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고 갖고 다니기에 편리해 3D프린터의 랩톱 시대를 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렇다면 휴대형 3D프린터는 어떤 용도로 활용 가능할까? 대중화만 된다면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는 게 포터비측 주장이다. 우선 제품 설계자나 디자이너들이 갖고 다니면서 고객들에게 현장에서 간단한 제품 샘플을 만들어 보여주거나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현장에서 제품의 설계를 변경할 수도 있다.

교육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3D프린터를 이용해 조형물이나 제품 디자인 등 과제를 낼수도 있다. 생활 용품 디자이너라면 카페에 가서 3D프린터를 꺼낸 다음 간단히 머그컵을 만들어 물을 마시거나 커피를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제품 기구 설계에 관한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받아 출력할 수도 있다.

포터비의 3D프린터는 120X120X120mm 크기의 실물을 출력할 수 있다. SD카드 입력 포트를 지원한다. 120mm크기와 너비의 실물을 출력할 수 있기 때문에 출력할수 있는 실물 크기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벤처비트에 따르면 `메이커보트`라는 기업은 최근 2000달러짜리 3D프린터인 `리플리케이터2`를 새로 내놓았다. 이제품은 28.3X15.3X15.3cm의 3D 실물을 출력할 수 있다. 포터비 보다는 훨씬 큰 크기의 3D 실물을 출력할 수 있지만 가격이 포터비 보다 비싸고 휴대하기는 힘들다.

포터비가 500달러대의 3D프린터를 출시함에 따라 앞으로 3D프린터의 가격 하락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일단 대중화의 기초는 마련된 셈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3D프린팅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대의 3D프린터를 내놓으냐에 따라 3D프린터의 대중화 시대는 좀 더 당겨질 전망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