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진화하는 산업단지 클러스터 <상>산업단지 클러스터 현황

산업단지 클러스터 사업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05년 구미·창원·반월시화·원주 등 7개 시범지역으로 시작된 클러스터 사업이 전국산업단지로 확대되면서 산업단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2010년 지식경제부가 기존의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을 확대하면서 현재 광역경제권에 맞춰 190여개 산업단지에 클러스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전국 산업단지에는 현재 소규모 산학연협의체인 `미니 클러스터`가 70개 운영되고 있다. 수도권(15개), 충청권(6개), 대경권(11개), 동남권(15개), 호남권(18개), 강원권(5개) 등이다. G밸리(디지털콘텐츠), 반월시화(메카트로닉스), 오창(반도체), 아산(디스플레이), 창원(공작기계), 녹산(조선해양기자재), 광주(LED), 군산(자동차 부품), 원주(의료바이오)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여러 산업단지를 초광역권으로 묶어 클러스터 사업을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총 3회에 걸쳐 진화하는 산업단지 클러스터 사업의 방향과 클러스터 참여 기업들의 우수 사례를 소개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산업단지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한 결과 현재 전국적으로 총 7000여명에 달하는 기업인들이 미니 클러스터 회원으로 참여해 기술과제 발굴, 기술포럼, 세미나 등 네트워킹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3000여건의 기업 공동 협력과제를 발굴해 산학연 네트워크 형태로 추진했다. 2005년 대비 지난해 클러스터 사업 참여 기업의 업체당 생산, 수출, 고용증가율은 전국 산업단지 대비 4.7배, 3.5배, 2배 성장했다. 특히 클러스터 참여기업들은 산학연 협력 확대, 기업 간 연계강화 등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획기적으로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산업단지 테마클러스터 구축사업`이 본격 추진돼 주목을 받고 있다. 테마형 클러스터 사업은 기업 간 가치사슬 및 전후방 연관관계 등에 의해 형성된 다수 기업이 공동으로 목표를 자율적으로 설정한 후 이를 달성하기 위해 특정 코디네이터 기업을 중심으로 자율적 클러스터를 운영하는 것을 일컫는다. 산업단지 입주기업 간 수평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혁신역량을 상호 공유해 `개방형 혁신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7개 산업단지에서 총 8개 테마클러스터 추진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총사업비 80억원 가운데 국비 50억원이 지원된다. 올해 선정된 8개 과제는 △G밸리 IT융합 의료기기 테마클러스터(주관기관:바이오넷) △창원 그린금형 산업생태계 구축(나라엠앤디) △창원 유압구동모듈 국산화 클러스터(영동테크) △성서 친환경자동차부품 생태계 조성(한국델파이) △광주=80ch T-ROADM시스템 인프라 구축(피피아이) △녹산 시추기자재 국산화 클러스터(대우조선해양) △구미 RFID 산업생태계 조성(루셈) △충주 친환경 요소부품 테마클러스터(태정기공) 등이다.

특히 대기업인 대우해양조선은 22개 중소기업 및 기관과 동반성장형 클러스터를 구축, 중소기업과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G밸리 바이오업체 바이오넷은 G밸리 의료기기업체와 IT융합 의료기기를 개발해 해외 시장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테마형 클러스터 사업은 내년에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예산(안)에 테마클러스터 사업비로 70억원을 편성했으며 2014년에는 1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측은 “테마형 클러스터가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미국 실리콘밸리, 스웨덴 시스타, 핀란드 울루 등 선진국의 자생적 클러스터처럼 기업 주도의 선순환적 클러스터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산업단지 내 업종별·기술별 클러스터를 단계적으로 테마형 클러스터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