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렌즈 업계, 스마트폰 수요 대응에 `총력`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카메라 모듈 렌즈 업계가 잇따라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최근 고화소 카메라 모듈이 스마트폰의 필수 부품으로 자리잡으며 공급 부족 현상까지 겪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안정적인 수급 체계 마련에 혈안이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휴대폰 카메라 렌즈 전문 업체인 세코닉스는 총 300억원을 들여 신규 생산라인을 증축, 물량 확보에 나섰다. 자기 자본 대비 무려 49.1%에 달하는 수치다. 디지털옵텍은 지난 상반기 30억원을 들여 증설 투자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전문가는 “카메라 렌즈 업계의 증설 투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재편 중인 부품 공급망관리(SCM) 정책 변화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며 “갤럭시S3는 물론 갤럭시S4등 차세대 신제품에 탑재할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코닉스와 디지탈옵텍은 코렌 등과 함께 삼성전자 갤럭시S3에 800만화소 카메라 모듈용 렌즈를 납품 중이다.

통상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은 렌즈, 적외선(IR) 필터, 자동초점 액추에이터(AFA) 등으로 구성된다. 고화소 카메라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렌즈 제조 기술은 점차 복잡해지는 추세다. 고객사가 제시한 이미지 센서에 맞는 렌즈 두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밀 가공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지 센서에 따라 몇 장의 렌즈가 추가로 필요해 조립이 어렵다. 최근 주류를 이루고 있는 8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은 유리 렌즈 1개와 비구면 플라스틱 렌즈 3개로 구성된다. 비구면 렌즈는 렌즈의 일부분을 구면이 아닌 곡면으로 설계한 것으로 구면 렌즈에 비해 왜곡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현미경 등에 주로 쓰인다. 렌즈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렌즈 시장은 고화소로 갈수록 정밀 가공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에는 기술 장벽이 높다”며 “시장을 선점한 기존 업체들의 신기술 개발과 물량 확보 경쟁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