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일자리`와 `먹거리` 창출 해법, 다시 `벤처`에서 찾는다

`양적 성장과 질적 고도화로 국민경제 견인`. 26일 중소기업청의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 브리핑 자료 부제다. 벤처가 국가경제 성장 견인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정부가 새 정부 출범과 때를 같이하는 내년 초 제3차 벤처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나선 배경이다. 벤처활성화 대책은 벤처기업육성특별조치법 제정과 벤처 세제지원,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이 나온 1997·1998년이 처음이다. 2004·2005년 벤처기업활성화(보완) 대책이 두 번째였다.

[해설]`일자리`와 `먹거리` 창출 해법, 다시 `벤처`에서 찾는다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해설]`일자리`와 `먹거리` 창출 해법, 다시 `벤처`에서 찾는다

◇믿을 수 있는 건 `벤처`

정부는 실태조사 결과에 고무됐다. 주요 결과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조사치와 비교해 크게 양호했기 때문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원 발굴, 새로운 중견·대기업 발굴을 이들 벤처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결과를 보면 성장성인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전년 대비 13.9%로 대기업(13.1%)과 중소기업(10.6%)을 앞섰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도 각각 4.7%와 2.7%다. 대기업의 5.3%와 3.3%와 비교해서는 낮지만 중소기업(3.1%, 1.6%)과 비교해서는 1%포인트 이상 높다. 평균근로자 수도 작년 조사치와 비교해 4.1% 늘어난 25.5명이었다. 중소기업 전체의 3.9명과 비교해 6배 많다. 중기청 측은 벤처 일자리 증가 규모와 관련, `일자리 창출의 보고(寶庫)`라고 평했다. R&D 투자율도 2.7%로 작년 조사치(3.3%)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대기업(1.1%)과 중소기업(0.6%)을 크게 웃돌았다.

◇대책, 기대효과 커

정부가 수립 중인 `선순환 벤처·창업 생태계 구축방안`은 명칭에 걸맞게 우리나라 벤처생태계에 부족한 점을 채운다. 실리콘밸리를 완벽한 벤처생태계를 갖춘 곳으로 볼 때 이를 철저한 벤치마킹해 유사한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것. 창업기업이 실리콘밸리에 가지 않더라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김영수 벤처기업협회 본부장은 “경제부침 속에서도 벤처가 제 역할을 해왔지만 엔젤과 M&A·상장(IPO) 등 회수(Exit) 시장 한계는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이런 부분이 해결되면 벤처 성장이 좀 더 확실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난제도 적지 않아

중기청이 밝힌 방안 상당수는 다른 부처 협조가 뒷받침돼야 한다. 김순철 차장도 “엔젤투자 소득공제비율 상향 등은 예전부터 문제를 제기했던 사안으로 예산당국과 협의해야 한다”며 “(방안 수립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M&A 활성화 방안도 그렇고 민간으로 연대보증 완화도 마찬가지다. 타 부처 협조가 없다면 자칫 `용두사미`로 끝날 수 있다.

희망적인 것은 차기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차세대 성장동력원을 챙기는 것을 등한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작년 우리 경제는 고유가와 유럽발 글로벌 금융위기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벤처는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우위를 유지했다”며 차기 정부에서의 강력한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표】벤처와 대기업·중소기업과 매출액 증가율 비교

※자료:중소기업청

【표】벤처와 대기업·중소기업과 매출액 증가율 비교

※자료:중소기업청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