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최상 궁합 공유기 칩셋? 사실은…

유무선공유기는 스마트폰이 3,000만 대 이상 보급되고 LTE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3G망의 부하를 덜기 위해 공용 와이파이존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LTE 요금제는 무제한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최신 스마트폰과 유무선 공유기에서 충돌이 생기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일례로 최근에는 LG전자 옵티머스G, 팬택 베가R3 등 최신 스마트폰에 장착된 퀄컴 스냅드래론S4 플러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특정 공유기와 충돌 현상을 일으키는 현상이 발생해 제조사마다 부랴부랴 펌웨어 업데이트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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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무선 공유기의 스마트폰 호환성이 중요해지면서 업계에서도 스마트폰·태블릿과 호환성을 강화한 각종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오픈마켓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회사 EFM네트웍스(www.iptime.co.kr) 신제품 ‘N704BCM’ 광고 내용을 검증해봤다.

◇ 공유기·스마트폰 칩셋 같으면 호환성 높다? = 최근 이 회사가 내놓은 공유기 ‘IP타임 N704BCM’의 설명에서는 이런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브로드컴사의 최신 AirForce 칩셋이 적용되어 동일 계열의 칩셋이 적용된 아이폰과 최상의 호환성을 보장한다. 무선 공유기의 특성에 민감한 WiFi 인터넷 전화기에서도 뛰어난 통화품질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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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공유기에 쓰인 통신칩이 문제가 아니라 국내 출시된 대부분의 유무선 공유기가 ‘와이파이 서티파이드’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출시해 호환성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더 큰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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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와이파이 표준을 지정하는 비영리단체이며 브로드컴, 퀄컴, 모토로라, 씨스코 등 네트워크·통신장비 뿐만 아니라 인텔, 델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단체에서 와이파이 기능을 내장한 각종 전자기기의 상호 호환성을 테스트하는 것이 ‘와이파이 서티파이드’(Wi-Fi CERTIFIED) 인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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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증이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데 꼭 필요한 인증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나라에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업체는 대부분 이 인증을 받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LG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S3나 옵티머스G로 ‘와이파이 서티파이드’ 인증을 받았고 HP·델·도시바 역시 802.11n 와이파이 기능을 내장한 노트북으로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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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이 인증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요즘 가장 많이 쓰이는 802.11b/g 규격과 802.11n 규격을 동시에 지원하고 WPA2 암호화 기술을 지원하는 유무선공유기 인증을 받으려면 한 항목당 600달러씩으로 계산해 총 1,800달러(한화 약 195만원)나 든다. 2~3만원대의 저가 제품이 난립하는 유무선공유기 시장에서 선뜻 투자하기는 어려운 비용인 셈이다.

실제로 EFM네트웍스는 물론이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무선공유기 대부분은 이 인증을 받지 않았다. 물론 ‘와이파이 서티파이드’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무조건 스마트폰·태블릿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비인증 제품이 인증을 받은 제품과 완벽히 호환된다고 말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 호환성 문제 줄이려면… = 그렇다면 호환성 문제를 줄일 방법은 없을까.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펌웨어 업데이트 주기가 짧고 이전 제품의 업데이트도 자주 이뤄지는 회사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 최근 공유기 제조사가 안에 들어간 칩셋명을 밝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로드컴 칩셋이 타사 칩셋에 비해 원가가 높기 때문에 고가 제품에 브로드컴 칩셋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