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업 후진학` 정책에 발맞춰 사이버 대학의 인기가 높아졌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의 사이버대학 관심이 급증하고 기업 고졸 사원도 사이버대 지원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는 올해 5월, 국내 21개 사이버대학 중 서울사이버대·고려사이버대·영진사이버대· 대구사이버대 4개 대학을 2012년도 사이버대학 `선취업 후진학 특성화 사업` 대학으로 선정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생태계를 조성해 줄 계획이다. 나아가 사이버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도 구축키로 했다.
사이버 대학도 선취업 후진학 사업에 맞는 각종 시스템 마련에 여념이 없다. 각 대학마다 특성학과를 신설해 기업과 협약해 전국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대상 입시 설명회 개최 등 입학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사이버대학은 선취업 후진학 대상자의 빠른 학위 취득을 위해 사이버대 첫 1년 4학기제를 도입했다. 1년 4학기제는 기존 봄과 가을학기 사이에 각 6주간의 여름, 겨울학기를 운영해 총 42주 수업하는 제도. 기존 1년 2학기제에 비해 연간 수업일수가 12주 더 늘어난다. 학생은 그만큼 학점을 더 많이 취득해 조기 졸업이 가능하다.
유연한 교육 과정을 통해 재학생 맞춤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 특성화고, 마이스터고에 설치된 전문계 학과 학생의 역량 강화와 대학 방송통신 콘텐츠 산업 분야를 특화할 목적으로 2013학년도 뉴미디어콘텐츠 공학과를 신설했다. 8개 지역캠퍼스를 기반으로 선취업-후진학 체제에 적합하게 산-학-고교 연계 클러스터도 구축한다. 선취업 학생의 교육 수요를 고려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교수진 역시 30%는 기업체 관계자로 구성했다. 교육 과정도 현장실무 교육으로 직무 능력을 강화, 고교과정 연계를 통한 취업 기회를 확대한다.
영진사이버대학은 마이스터고·특성화고를 산업체와 연계하는 `2+취업 약정형 주문식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는 정보통신공학 계열을 신설했다. 전문계고와 학교 대 학교 협약을 맺어 산업체 주문식 교육을 전문계고 학생에게 교육한 후 산업체로 취업을 연계해 대학 진학으로 유도하는 선취업-후진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전국 22개 산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270명 취업약정인원을 확보했다.
대구사이버대는 지역 산업구조와 해당 사이버대학의 발전 전략을 상생구조화하고 이를 구체화한 지역밀착형 사업에 한창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공단(전자정보, 통신, 기계, 전자부품 등 1,800여 개 기업 집적), 전자와 정보통신 분야에 강점이 있는 동일 법인의 대구대학교와 협력 클러스터를 맺고 지역의 풍부한 실험 실습인프라를 활용해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졸업자의 대학 진학이 쉽도록 기존 컴퓨터공학과를 전자정보통신공학과로 개편했다. 고려사이버대도 특성화고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전기전자공학과를 신설하는 등 선취업 후진학 사업에 알맞은 대학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