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광주광산업 첫 코스닥 상장 `우리로광통신`을 가다

우리로광통신(회장 김국웅)이 27일 광주 광산업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코스닥 상장 소식을 손꼽아 기다리던 직원들의 표정에는 “우리가 해냈다”는 자부심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교차했다.

우리로광통신 연구진들이 광다이오드 등 신제품에 관한 전략회의를 진행중이다.
우리로광통신 연구진들이 광다이오드 등 신제품에 관한 전략회의를 진행중이다.

우리로광통신은 기관과 개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최고 28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기업공개로 투자자금 215억원을 확보했다. 게다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공신력까지 얻게 됐다.

우리로광통신은 독보적 광스플리터 분야 기술력에 투자 여력이 더해지면서 미래시장 개척 에너지를 충전하게 됐다.

현장에서 만난 이호재 총무과장은 “코스닥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직원들도 상당히 고무돼 있다”며 “급여 수준이나 복지가 전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지역 광산업 최초로 코스닥 상장 테이프를 끊었다는 보람과 자부심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1998년 황무지나 다를 바 없던 광주 평동산단에 둥지를 튼 우리로광통신은 `초소형 광분배기`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왔다. 많은 시행착오와 자금난으로 숱한 어려운 고비를 겪기도 했지만 `광통신 시장은 반드시 열린다`는 신념으로 연구개발에 몰입하면서 광주 광산업 `제1호 코스닥 상장` 기록을 세웠다.

김국웅 회장은 “외환위기가 터졌던 1998년 회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0억원을 투자하는 등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며 “2008년 이후에 연평균 26.3%의 매출성장을 기록할 수 있던 데에는 힘든 시기에 투자를 강화한 역발상 전략 때문”이라고 성장배경을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LED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360여 광주 광기업에 우리로광통신의 코스닥 상장이 새로운 자극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으로 광주가 광산업을 육성한 이래 인수합병으로 우회 상장한 사례는 있었지만 직상장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역중소기업에도 전파되고 있다. 아랫목이 따뜻해지면서 윗목으로 전달되는 `온돌효과`가 이어지는 셈이다. 현재 오이솔루션과 피피아이, 글로벌광통신도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광송수신 모듈제조기업인 오이솔루션은 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09년 매출이 3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0년 350억원, 지난해에는 36% 늘어난 475억원을 달성했다.

피피아이와 글로벌광통신도 광센서 등 미래산업 선점을 위해 내년 하반기께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독보적 광스플리터 분야 기술력을 확보한 우리로광통신은 광다이오드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안정적이고 매출이 보장되는 스플리터 사업에 안주하기보다는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내년부터는 호주와 인도네시아, 남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호주 광통신 시장의 70%를 점유한 A업체와 밴더계약을 맺었으며 인도네시아 국영통신사인 B그룹과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광통신 붐이 일기 시작한 인도와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의 시범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우리로광통신은 광다이오(PD) 분야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광다이오드는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장치로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0년 포토닉스솔루션과의 인수합병(M&A)으로 원천기술도 확보하고 양산설비 투자도 이미 지난해에 끝마쳤다. 일본 K사와는 연 60억원 상당 공급계약을 마무리하고 현재 양산을 진행 중이다.

우리로광통신은 광센서를 미래 성장의 또 다른 축으로 보고 있다. 2010년 첨단무기 거리측정용 광센서 개발에 착수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개발이 완료될 전망이다. 개발과 함께 500억 원가량의 수입대체 시장에 본격 진입이 예상된다.

홍호연 사장은 “단가인하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충분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때 수익성에 또 다른 복병이 될 수 있다”며 “이를 극복하고자 웨이퍼 상부박막증착기술 같은 신공정 개발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 1위 광분배기 기술과 생산력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광다이오드(PD)와 광센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15년까지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2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