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 기기로 증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NH농협증권은 스마트패드와 공인전자주소(#메일)를 활용해 영업직원이 고객을 방문, 개좌를 개설해주는 `채움T`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모바일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는 파출계좌 서비스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파출계좌는 영업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을 직접 방문해 계좌를 개설해주는 서비스다. 기존엔 영업직원이 10여장에 달하는 양식 서류를 들고 고객을 방문한 후 해당 서류를 다시 영업점으로 가져와 계좌 개설 절차를 밟아야 했다.
이는 최소 이틀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뿐더러 절차도 복잡했다. 하지만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하면 업무 프로세스가 대폭 간소화되고 처리 시간도 실시간에 가깝게 빨라진다. 고객은 화면을 터치하고 서명하는 과정을 거치기만 하면 돼 여러 장의 문서를 작성하는 불편함도 줄어든다. 증권업에 사용되는 막대한 양의 종이도 줄일 수 있다.
채움T 서비스는 무선 네트워크와 전자문서 위·변조 방지, 본인부인 방지기술로 전자문서를 생성·처리한다. #메일로 전자문서를 유통하는 `프로세스&페이퍼리스 리엔지니어링(PPR)` 시스템이 핵심이다. NH농협증권은 지난 8월 KTNET과 전자문서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채움T서비스의 기대 효과는 다양하다. NH농협증권은 지점 개설의 5%에 해당하는 비용으로 동일 효과를 제공하고, 저비용 운용구조로 비용을 절감해 고용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가능한 계좌 개설을 24시간 장소와 관계없이 진행할 수 있어 업무 생산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NH농협증권 측은 “증권업은 대표적 정보화 우수업종이지만 계좌 개설 신청업무가 종이로 처리되는 등 연간 9억7000만장의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며 “모바일 계좌 개설 서비스로 녹색 금융을 선도하고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NH농협증권 외에도 한화투자증권이 모바일 계좌 계설 서비스 개발에 나섰으며 SK증권과 KTB투자증권도 검토를 진행 중이다. 증권금융협회는 모바일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규격을 개발해 금융위에 기본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보험업계는 이미 모바일 보험청약 서비스가 확산 일로를 걷고 있어 금융권의 페이퍼리스화가 가속될 전망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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