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자급제폰 생색내기용?…대리점서 구입 `하늘서 별따기`

서울 강남 코엑스 삼성전자 모바일숍. 최근 나온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 구입을 문의하자 그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심지어 자급제 단말기는 편의점에서 구매하라는 잘못된 조언을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
삼성전자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

광주 광산 LG전자 베스트샵. LG전자 첫 자급제 스마트폰 `옵티머스 L7`을 구매하고 싶다고 하자 물량부족으로 판매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한 단말기 자급제용 스마트폰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27일 기자가 직접 삼성전자·LG전자 판매점에 문의한 결과 자급제용 단말기는 파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나마 서울은 시내 2~3곳에 1~2대 정도가 있지만 지방엔 아예 판매한 적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대기업들이 출시했다고 홍보한 자급제 폰이 생색내기용으로 전락한 셈이다. 정부 정책 때문에 마지 못해 출시했지만, 판매처도 거의 없고 물량도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는 대기업 발표를 보고 저렴한 단말기 자급제 스마트폰 구매를 시도하다 다시 이동통신사로 발을 돌리며 분통을 터트렸다.

삼성전자가 지난 19일 출시한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는 20만원대 스마트폰이다. 국내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하다.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는 3.65인치 HVGA 해상도에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실용적인 제품이다.

그런데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 서초 사옥 지하 1층에 위치한 `딜라이트샵`과 디지털플라자 강남본점 등으로 제한됐다. 이마저 초기 물량이 2대 정도여서 다 판매됐다. 언제 입고가 될지 알 수 없으니 기다리라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울 시내 디지털프라자 몇 곳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판매점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상황도 마찬가지다. LG전자가 9월 출시한 `옵티머스 L7`은 두 달 만에 물량 부족으로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LG전자는 자사 유통망인 베스트샵에서 옵티머스 L7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매장에서 구할 수 없었다.

옵티머스 L7을 이렇게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지만 해외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많이 유통된다. 해외용이 국내용보다 더 많이 유통되는 형국이다.

한 베스트샵 관계자는 “옵티머스 L7은 150대 한정 판매였던 것으로 안다”며 “지금은 판매가 중단됐고 언제 다시 팔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