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에 이어 센터콘솔, 계기판 등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이 장착되면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과 일본을 시작으로 자동차 콘솔과 계기판에 LCD 장착 바람이 불면서 올해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그동안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비디오(AV) 장치를 중심으로 LCD 디스플레이가 채택됐다. 더 나아가 자동차 상태를 보다 알기 쉽게 표시하기 위해 콘솔과 계기판에도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도요타와 BMW 등을 시작으로 국산 자동차에도 확산됐다. 디스플레이는 텍스트와 그래픽을 활용해 연료·속도 등 자동차 상태를 알려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는 모터와 배터리 상태를 나타낼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2~4인치대의 소형 LCD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용 7인치대 LCD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콘솔·계기판용으로 사용된 소형 LCD는 4.5인치 제품 출하량이 지난해 325만대에서 올해 421만대로, 3.5인치 제품 출하량이 924만대에서 987만대로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4259만대에서 5215만대로 약 22%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가 처음으로 자동차에 채택되기도 했다. 아우디는 개발 중인 전기 스포츠카 `R8 e트론`에 7.7인치 AM OLED 패널을 사용한 디지털 룸미러를 적용할 계획이다. 디지털 룸미러는 경주용차처럼 뒷유리가 없을 경우 카메라로 후방을 촬영하고 운전석 옆의 디스플레이로 이를 재생해 후방시야를 확보하는 방식을 말한다. 아우디 경주용 자동차에 디지털 룸미러가 채택된 적은 있지만, AM OLED를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AM OLED는 온도에 민감한 액정과 달리 저온이나 고온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하기 때문에 채택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자동차에서 LCD의 한계점을 뛰어넘을 수 있는 AM OLED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이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장과 함께 대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 유리에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장착되면 내비게이션의 길 안내를 앞 유리에 그대로 투영해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자동차 대시 보드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구현할 수 있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개념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분야가 바로 앞 유리 헤드업 디스플레이”라며 “안정성, 편리성을 두루 갖춰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 추이 (단위:백만대)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