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송상효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 회장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SW) 비즈니스 모델을 서비스로 전환해주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단순히 SW를 개발해서 판매하는 사업은 성공률이 낮습니다. 오픈소스 기반 서비스 비즈니스를 발굴하면 일자리도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도 갖출 수 있습니다.”

[이사람]송상효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 회장

지난 1월부터 한국공개SW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송상효 회장은 확신에 차 있다. 빅데이터 등 업계 화두인 대부분의 솔루션은 이미 오라클이나 IBM 같은 글로벌 IT기업이 개발하고 판매한다.

그들과 경쟁할 게 아니라 오픈소스 기반 서비스를 사업 모델로 개발하면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송 회장의 주장이다. 대부분 최신 기술에 오픈소스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서비스 비즈니스는 고객이 오픈소스 시스템을 제대로 도입·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고 고객맞춤화(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을 뜻한다. 해외에는 이미 활성화된 사업 모델이며 국내에서는 오픈소스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락플에이스가 대표적이다.

송 회장은 국내에서도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이를 이끄는 전문가인 `커미터(committer)`도 많이 배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환경이 갖춰지면 구글이 안드로이드 시장을 주도하는 것처럼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을 이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회장은 “해외 기업들은 비용을 투자해 커미터를 지원하고 커미터에게 더 많은 사람들이 오픈소스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커미터와 그를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가 많아질 때 국내 SW의 격이 높아지고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회장이 오픈소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4년 레드햇 총판사에 입사하면서 부터다. 당시엔 송 회장 스스로도 `과연 오픈소스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하지만 대형 포털사에 대량 납품을 하면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후 몸담았던 회사에선 국내 처음으로 오픈소스 서비스 모델을 만들었다.

기존 유지보수의 반값에 컨설팅·설치·유지보수·매뉴얼 제공까지 해주는 서비스였다. 오픈소스에 대한 확신이 서게 된 계기였다. 송 회장은 2007년 오픈소스 도입 컨설팅을 담당하는 비즈커널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오픈소스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한국공개SW협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국내 오픈소스 산업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송 회장은 “향후엔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신 기술을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만들고 이를 서비스하는 전문업체 위주로 SW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며 “오픈소스 고급 기술자 양성을 위해 협회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