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가 글로벌 특허소송에 몸살을 앓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무선 통신기술 특허소송을, 프랑스 알카텔 루슨트 SA는 LG전자를 제소했다.
글로벌 ICT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진 국내 기업을 상대로 한 특허소송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에릭슨은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리고 “2년에 가까운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에릭슨은 삼성전자가 자사 통신과 네트워킹 표준에 필수인 특허 기술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에릭슨은 지난 2006년 삼성전자가 자사 무선 주파수 증폭 기술 등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지만 1년 뒤 소송을 종결하고 무선통신 기술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에릭슨 측은 “지난 2년간 삼성전자 측과 협상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며 “삼성전자가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프랜드 조항을 위배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측은 “특허 관련 재계약 협상에 충실하게 임했으나 에릭슨은 과거 두 차례 계약조건과 달리 매우 과도한 로열티를 요구했다”며 “이를 용납할 수 없으며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카텔 루슨트 SA는 LG전자가 자사 휴대폰과 컴퓨터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알카텔은 LG전자가 인터넷과 위성은 물론이고 통신에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보내고 DVD·블루레이 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는 비디오 압축 기술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알카텔은 LG전자 초콜릿 터치폰 등 7개 제품이 이 기술을 침해했다며 910만달러 규모 손해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텔은 같은 혐의로 애플도 제소했다.
LG전자와 애플은 “특허를 침해한 사실이 없으며 문제가 된 기술은 많은 부품 안에 있는 조그만 부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 미국 변호사는 “시장경쟁에서 밀려난 기업들이 특허를 무기로 소송전을 확대하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국내 기업이 주요 공격 대상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