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해외 기업들의 SW인력 양성 사례

국내 기업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소프트웨어(SW) 중요성을 인식한 데 비해 해외 기업은 1990년대 이전부터 SW 역량 강화에 힘을 써왔다.

미국은 전투기를 비롯한 국방 SW 분야를 중심으로 SW 역량을 키워왔고 유럽은 1990년대 범유럽연합(EU) 차원에서 기술력 선진화를 위한 `ITEA(IT for European Advancement)`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런 환경 때문에 국내와 달리 선진국에서는 SW 직업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CNN머니 발표에 따르면 미국 100대 최고 인기 직업에서 2010년 SW 아키텍트, 2011년 SW 개발자가 1위를 차지했다. 한때 전산학 전공자 수가 감소하기도 했지만 4년 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기업의 효과적인 SW인력 양성책이 한몫을 차지한다. 대표적인 곳이 IT서비스·컨설팅 전문업체인 캡제미나이다. 회사는 직군별로 교육 과정을 명시한 러닝 맵(Learning Map)을 규정하고 있다. 컨설턴트를 비롯해 프로젝트 매니저(PM), SW엔지니어, 엔터프라이즈 아키텍트, 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 SAP 전자사원관리(ERP) 과정 등이 있다.

각 직군의 러닝 맵은 직급별로 이수해야 하는 과정들을 명시한다. 주요 직군에 대한 직급별 사내 자격인증제도가 있는데 이를 이용해 직원이 보유한 역량, 프로젝트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명확히 파악된다.

SW 엔지니어 직군은 레벨1, 2, 3의 인증 레벨이 있다. 레벨1 인증을 받으려면 SW공학 심화 과정과 IBM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아카데미 과정, 기술컨설팅 워크숍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레벨2와 레벨3를 받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많고 어려운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인도 IT서비스 업체인 인포시스 역시 SW인력 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인포시스는 신입 사원을 인도 마이소르시에 있는 인포시스 교육센터에 6개월간 합숙시키면서 집중 SW교육을 강행한다. 이 교육센터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교육센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강도 높은 교육의 결과 인포시스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IT서비스 회사 중 한 곳으로 성장했다. 2004년 3만명이던 직원 수가 2008년 9만명, 2011년에는 13만명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이 33%에 달하며 나스닥 상장사로 PS 비율(주가총액/매출)이 5에 이르는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도 SW인력 교육에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소프트웨어기술진흥협회(KOSTA)에서 SW엔지니어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했는데 이 프로그램의 벤치마킹 대상이 바로 인포시스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