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커버스토리/글로벌 기업 SW인력 양성 방안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양질의 SW인력에 기업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는 전체 기능 중 SW가 제공하는 기능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투기는 80%를 상회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전기·전자, 국방을 비롯한 전 산업군에서 고급 SW인력 양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글로벌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삼성전자는 1990년 SW 교육을 시작해 SW 아카데미와 SW 아키텍처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SW 드리븐 컴퍼니`를 선언하고 교육 강화에 박차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SW 역량강화센터를 중심으로 전사 SW인력 교육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융합 역량 갖춘 SW 인력 양성

삼성전자의 SW인력 양성 모토는 단순한 개발능력뿐만 아니라 하드웨어(HW) 디자인, 인문 사회적 역량 등 여러 능력을 겸비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SW 교육을 시작한 것은 오래전 일이지만 조직적이고 체계적 교육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화됐다. 삼성전자는 2006년 SW 아키텍트 과정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SW 드리븐 컴퍼니를 선언하면서 SW를 회사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각시켰다.

올해 SW 아카데미를 오픈하면서 체계적 SW 교육 과정을 마련했고 내년에는 SW 교육 혁신을 목표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W 드리븐 컴퍼니 가속화를 위해 지난해 말 기존 10개 안팎 직군 외에 소프트웨어 인력 직군인 `S직군`을 신설했다. 이건희 회장이 `소프트기술`을 강조한데 따른 후속 조치로 단순한 SW개발 능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S직군은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의 스마트화·컨버전스화에 따라 타 분야와의 융합 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는 신입·기존 사원을 대상으로 SW개발 역량 평가를 실시하고 미흡한 역량은 집중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이용해 현장에 필요한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삼성전자 SW 교육 체계는 △SW 기반 기술 △SW 실무 및 고급기술 △SW 전문가 △SW 아키텍트 네 단계로 나뉜다. SW 기반 기술 과정은 SW 개발에 필수인 언어, 애플리케이션 중심 교육을 실시한다. SW 분야별 전문가 과정은 콘텐츠와 솔루션 등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SW 아키텍트 과정은 SW 최상위 개발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는 사내 SW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SW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대학 1, 2학년 SW 전공자를 대상으로 연 1~2주가량 SW 체험교육을 실시하는 `SW 챌린지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연 100~200명 정도가 SW 챌린지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또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에게 SW 연구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SW 멤버십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측은 “SW 챌린지 캠프 등으로 SW 생태계 조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산학 연계로 인력 양성을 활성화하는 게 향후 SW 인력 양성 방향”이라고 말했다.

◇LG전자, 60여 칼리지 중심 교육 추진

LG전자 역시 일찍부터 SW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LG전자는 2000년대 초반 전자제품 내에 기능을 제공·제어하는 SW가 많아지면서 SW인력 양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SW센터를 설립해 체계적 교육을 시작한 LG전자는 연구개발(R&D)과 인력 역량 강화 효율성을 위해 미래융합과 플랫폼 등 IT연구소와 SW역량개발센터(현 SW역량강화센터)를 분리했다.

현재 전사 SW인력 역량 강화는 SW역량강화센터가 책임지고 있다. 이 조직의 임무는 LG전자 SW 인력이 1등 SW 역량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그 중심에는 LG전자가 운영하고 있는 60여 칼리지(college)가 있다.

칼리지는 직원에게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교육한다. 본인이 이해가 부족한 분야를 선택해 3~5일에 걸쳐 집중교육을 받는다. 칼리지 과정은 외부 SW 전문업체, 내부 전문가, SW역량강화센터 인력이 주축이 돼 교육을 진행한다.

전체 과정은 LG전자에 꼭 필요한 안드로이드, 프레임워크, 애플리케이션, 유닉스 등의 운용체계(OS), ARM 칩 등 다양하다. 본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과정을 골라서 교육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LG전자는 칼리지 활성화와 SW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학점제를 도입했다. 최저 학점 이상을 이수해야만 인사고과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업무가 바쁘더라도 항상 최신 지식으로 무장하고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하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SW역량강화센터는 칼리지 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한다. 매년 전체 과정 중 20%를 새로운 과정으로 교체한다. 과정이 마무리되면 해당 직원과 그 직원이 속한 조직의 리더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과정의 유효성을 평가하고 더 효과적 교육 방안을 논의한다.

김수옥 LG전자 SW역량강화센터 상무는 “새로운 기술이 나타났을 때 SW인력에게 필요한 과정을 신속하게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항상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최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미국 카네기멜론대(CMU)에 연수로 매년 50여명의 SW아키텍트를 배출하고 있다. 8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 SW아키텍트 교육은 사전 온오프라인 교육 과정, CMU 연수, 귀국 후 해당 업무 과제를 대상으로 하는 파일럿 프로젝트 수행 등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을 모두 통과하면 최고경영자(CEO) 명의의 SW 아키텍트 인증서를 발급받고 최고의 SW 기술자로 활동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SW인력 양성 현황

[CIO BIZ+]커버스토리/글로벌 기업 SW인력 양성 방안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