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서남해 2.5GW 해상풍력 사업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내년부터 5∼7㎿급 국산 풍력발전기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5.5㎿급 해상풍력발전기 개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이르면 내년 3월까지 프로토 타입(양산에 앞서 제작하는 제품) 풍력발전기를 제주도 김녕에 설치해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연말까지 평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5.5㎿급 풍력발전기는 해상이라는 열악한 환경에 견딜 수 있는 제품으로 본체는 가볍고 발전효율이 높은 게 특징”이라며 “제주도 김녕의 여건만 괜찮다면 내년 3월까지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하반기까지 7㎿급 제품 개발을 마무리하고 스코틀랜드 메틸시 해안에 설치해 시범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양산공장을 건설한다는 당초 계획도 변동 없다고 밝혔다.
효성은 국책과제를 통해 2008년 12월부터 시작한 5㎿급 제품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 설치를 완료해 시범운영을 거쳐 연말까지 인증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역시 3㎿급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7㎿급 제품 설계는 완료 했지만 사업성을 고려해 제품 출시 시기를 추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체들의 풍력발전기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정부의 서남해 2.5GW 해상풍력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전력은 사업추진 주체인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위해 발전자회사들과 협약을 최근 완료했으며 업체들과 풍력발전기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업에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두산중공업·대우조선해양·효성 등 5개 업체가 참여한다.
김숙철 한전 신재생실장은 “내년 1월까지는 5개 풍력업체와 가격협상을 마무리 지을 계획으로 만약 일부 업체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기업 제품의 수를 늘려 충당할지 등의 여부는 지식경제부와 상의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가능한 100㎿ 규모로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며 현실 여건을 감안할 때 준공 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늦은 2015년 중순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