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본격적으로 롯데 계열사와 협력에 시동을 걸었다. 회사는 이례적으로 전국 매장에서 롯데기공의 업소용 냉장고를 진열·판매하기 시작했다. 업계는 롯데하이마트와 그룹 계열사의 협력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5일 롯데기공이 제작한 1100리터급 업소용 냉장고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는 업소용 냉장고를 매장 내에서 판매하는 것은 일반 소비자 제품을 주로 진열 판매하던 기존 하이마트의 모습과 비교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회사는 그 동안 고객 요청 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업소용 냉장고만 매장 진열 없이 판매해 왔다. 업소용 냉장고는 매장 공간을 많이 차지할 뿐만 아니라 수요가 적어 판매 효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품질과 사후 서비스는 물론 140만원대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롯데기공 제품을 소싱하며 업소용 냉장고 시장에 자신감을 가지게 돼 매장 진열 판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기공 업소용 냉장고는 롯데하이마트 일산 주엽점과 인천 주안점 등 전국 12개 매장에서 진열 판매 중이다. 회사는 이를 시작으로 향후 주요도시 50여개 대형 점포로 진열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년 내 롯데기공 제품을 중심으로 업소용 냉장고 판매를 3~4배 늘리고 이후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하이마트와 롯데 그룹사 협력은 이후 더 빠르고 다양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 이사회의장인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롯데하이마트의 해외 진출에 롯데마트와 협력을 예고한 바 있다. 업계는 롯데하이마트 해외 진출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 대표는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열린 롯데하이마트 이사회 이후 “롯데하이마트를 기존 롯데마트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진출시켜 그룹 시너지를 내겠다”며 “해외 시장 중에서도 상황이 더 좋은 인도네시아의 롯데마트 점포 내 첫 매장을 내는 방향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도 빠르다. 회사는 롯데쇼핑과 합병 이후 높아진 신용 등급으로 다음달 중순, 10년 만에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채는 3년만기 3000억원 규모다.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기존 차입금을 줄이는데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