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기고/지식정보보안 산업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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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정보보안은 기존 정보보안 개념에서 안전·안심 생활을 위해 필요한 물리보안, IT와 타 산업과 융합에서 일어나는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융합보안까지 확장해 보안 산업을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명명됐다.

[CIO BIZ+]기고/지식정보보안 산업에 대한 단상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보보안은 사이버 세상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규모가 작아 정부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내수 위주로 성장해 왔다. 그 중에서도 물리보안은 1990년대 말부터 DVR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CCTV와 DVR의 세계 시장을 주도하며 수출 위주로 성장해 왔다. 융합보안은 보안 기술의 범위를 보다 확장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위해 도입됐다.

◇국내 정보보안, 내실 있는 성장=올해 상반기 이러한 지식정보보안 산업을 더욱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체의 현황을 심층 조사했다. 최근 국내 정보보안 업체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해왔다. 이름이 조금 알려진 정보보안 업체는 대부분 매출 100억원 이상이고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업체도 3곳이나 된다.

이러한 외형 성장에 더해 긍정적으로 보이는 변화는 내실의 변화다. 100억원 이상 매출 실적을 내는 업체들은 대부분 자사만의 분야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기술을 축적해 나가는 좋은 흐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큰 변화로는 해외 수출이 시작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이전에도 수출을 추진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품질이 부족한 탓에 손실만 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각 업체의 주력 제품으로 제대로 된 사업 파트너를 찾아 보안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달라진 점이다.

보통 다국적 기업이 전체 IT 패러다임을 선도하며 이에 필요한 정보보안의 패러다임도 주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은 사례이며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토종 정보보안 업체가 거의 없는 것과는 매우 대비되는 좋은 사례다.

◇물리보안 시장, 지문인식 독보적=물리보안에서도 큰 변화가 있다. 이전에는 국내 CCTV, DVR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제 중국 기업들이 매우 약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아직 전체적인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기는 하지만 저가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 업체에게 주도권을 상당 부분 빼앗긴 상태다. 그렇다고 고가 시장으로 가기에는 확실한 차별화 기술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문 인식으로 대표되는 바이오 인식 분야는 국내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이는 분야다. 선진 바이오 인식 업체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가 지문 인식 경연에서 1위를 하고 있는 등 아직까지 국내 기술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얼굴 인식 업체인 올라웍스는 인텔에 거액에 인수합병(M&A)되는 등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융합보안은 새로운 시장의 규모가 크리라 예상하였지만 기대한 만큼의 큰 변화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먼저 국가 기반시설의 중요성 때문에 스마트그리드 보안이 중요한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 유사하게 가스, 오일, 상수도 등 파이프라인 사업의 제어 시스템 보안의 중요성이 인지되고 있다.

제어 시스템은 매우 오랫동안 발전해 온 아날로그 시스템에 최신 IT 기술이 접목돼 발전하고 있지만 그 역작용으로 외부에서 접속이 가능한 통로가 제공돼 보안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분야는 자동차 자체가 빠르게 가전 제품화하고 있어 보안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자동차가 외부 네트워크에 연결됨에 따라 나타나는 보안 문제와 이와는 전혀 별개로 자동차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문제, 즉 영상 기술을 이용해 예상치 않은 물체를 감시하는 기능 등의 필요가 늘고 있다.

의료 분야는 의료 정보가 민감한 프라이버시 정보이므로 대표적으로 정보보안이 많이 필요한 분야다. 하지만 의료 기기가 점차 네트워크에 연결돼 갈수록 기존의 정보보안 기술 외에도 새로운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창의적 기술에 대한 장려책 필요=황무지에서 시작해 현재 1조원 규모로 성장한 정보보안, DVR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세계 시장을 주도한 물리보안 모두 현재 중요한 시점에 있다. 정보보안 분야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환경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IT 환경에 대응해 계속 신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물리보안은 고성능 영상 기술, IP 카메라 기술, 지능형 영상 기술 등 차세대 기술에서 또다시 후발 주자와 격차를 벌려야 할 때다.

보안 산업에서는 창과 방패 논리가 적용된다. 강한 창이 나오면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방패가 시급히 필요한 것처럼 빠른 보안 기술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이런 빠른 개발에 큰 장점이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그 동안 보안 업계의 축적된 힘에 의해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융합 보안의 신시장이 개척돼 신기술을 선도해 나가면 보안산업의 발전은 지속될 수 있다.

정부에서는 국내 지식정보보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연국발(R&D) 분야에서 힘써야 할 방향은 우선 창조적인 기술에 대한 장려가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은 최근 그 중요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고 있으며 지경부에서도 최근 도전적인 R&D를 매우 중시해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여러 기업들이 서로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지원이다. M&A같은 인위적인 시도를 하기 보다는 여러 기업들이 큰 기술 개발 방향을 공유함으로써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 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최근 국내 지식정보보안 기업들은 많은 성공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 사례의 공유해 교훈을 얻고 서로 경쟁하며 협력하는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기술에 더욱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향후에는 더욱 우뚝 선 장년의 지식정보보안 산업이 되리라 기대한다.

차영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지식정보보안PD ytcha77@kei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