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해부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도입하기로 한 클리어쾀TV를 일반TV로까지 확산할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클리어쾀TV를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고 저소득층에만 제한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삼성·LG 등 TV세트 제조사와 케이블 업계, IPTV·위성방송 등의 의견은 이해관계에 따라 첨예하게 엇갈린다. 논란은 향후 확산될 조짐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셋톱박스 없이 TV를 시청하게 하는 클리어쾀TV 확산을 기대하는 쪽은 TV 제조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클리어쾀TV의 기술적 준비는 마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수출 제품에는 관련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도 소프트웨어 단계에서 시청 채널 수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보급형을 넘어 일반TV에도 클리어쾀을 도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시각이다.
TV 제조사들은 저소득층 외에 일반 매장에서 클리어쾀TV를 팔고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TV 제조사들은 클리어쾀TV를 일반TV까지 확산하는 안을 마련,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할 계획이다.
클리어쾀사업을 진행할 케이블TV 업계는 확산을 놓고 사업자마다 시각이 다르다. 가입자 수 확대 가능성은 긍정적이지만 평균 서비스단가 하락 등은 우려된다. 이 때문에 사업자마다 찬반이 엇갈린다.
IPTV·위성방송사업자는 케이블TV 중심의 클리어쾀TV 확산에 부정적이다. 케이블방송 이외 유료방송사업자도 유사한 기회를 얻어야 한다며 맞섰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전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