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인사가 임박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부회장 승진여부가 초미의 관심이다.
최지성 부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 완제품 부문을 총괄할 부회장이 정해질지, 실적이 좋지 않은 금융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문책이 있을지 등에 대해서도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번주 중반에 사장단 인사를 하고 다음주중에는 임원승진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매년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이 끝난 뒤인 12월초에 사장단 인사를 했으며 올해에도 같은 수순을 밟는다.
올해 사장단 인사의 최대 관심은 이재용 사장을 포함한 이건희 회장 자녀들의 승진 여부이다.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는 작년 말 인사에서도 관심을 끌었으나 이건희 회장은 "아직 더 공부해야 한다"면서 승진시키지 않았다.
이 사장은 2007년 전무에 오른 후 2년 만에 부사장이 됐고 다시 1년만인 2010년 말에 사장으로 올랐다.
사장으로 2년동안 경영에 관여했기 때문에 후계구도를 확립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선거가 얼마남지 않았고 경제민주화 바람속에 재벌의 오너경영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는 점 등 외부적인 이유로 인해 이번에도 그냥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첫째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둘째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도 2년전 승진했다.
이번에는 이서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래전략실장으로 옮긴 최지성 부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의 완제품 부문을 총괄할 부회장이 정해질지도 관심이다.
현재 권오현 부회장이 부품 부문을 총괄하고 있지만 완제품 부문을 총괄하는 부회장은 없다. 윤부근 사장이 생활가전을, 신종균 사장이 휴대전화 부문을 각자 맡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중 한명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총괄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현재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 계열사 사장들에 대한 교체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삼성카드 등은 올해 실적이 좋지 않거나 조직 재정비를 위한 경영진단이 진행됐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금융계열사들도 삼성전자처럼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이같은 의지를 표현할 수도 있다.
아울러 삼성그룹 처음으로 오너일가가 아닌 임직원중 여성 사장이 나올지도 지켜볼 일이다.
이건희 회장이 작년 8월 "여성 중에서도 CEO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한 발언을 계기로 작년말 인사에서 여성 사장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무산됐다.
현재 삼성그룹내 여성 부사장은 제일기획 최인아 부사장, 삼성전자 심수옥 부사장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