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가 합병후통합(PMI) 활동에 힘입어 올해 큰 폭의 성장을 달성할 전망이다. 개정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시행으로 공공사업 참여 제한을 앞두고 다른 비즈니스를 결합해 IT서비스 기업으로서 새로운 모델 전환 성과를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일 포스코ICT는 지난 3년간 `합(合)-강(强)-성(成)` 전략을 골자로 한 PMI 활동 시너지가 올해 본격화됐다고 밝혔다. 포스코ICT는 3분기까지 6384억원의 누적 매출과 2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4분기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 지난해보다 높은 영억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ICT는 이 같은 올해 실적 개선이 지난 2010년 IT서비스 기업인 포스데이타와 엔지니어링 기업인 포스콘 통합 후 3년간에 걸친 PMI 활동 시너지가 창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합병 이후 `2010년-합(양사 통합), 2011년-강(강한 프로세스, 강한 기업문화, 제도를 만드는 강함), 올해-성(성과를 이뤄냄)` 전략에 따른 혁신 활동을 펼쳐 왔다.
그 일환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고도화 전략을 마련해 비즈니스 구조를 바꿨다. 기존 수주 중심 사업에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C(Control)&IT 솔루션` 중심 사업으로 전환을 추진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였다. 최근 삼성SDS·LG CNS·SK C&C 등이 솔루션 중심 사업을 가속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표 사례는 에너지 절감 플랫폼이다. 국내 포스코 공장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 공장에 적용되고 있다. 합병과 함께 마련했던 해외 사업 전담 조직을 주축으로 해외 진출 전략도 가속해 철강·신재생 에너지·건설·철도 등에 걸쳐 사업 기회를 넓히고 브라질·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새롭게 설립하는 등 거점도 확충했다.
두 기업 간 통합은 IT·제어·전기 기술을 모두 보유해 차별성을 부여했고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환경 등에서 엔지니어링 비즈니스를 적극 추진했다.
문화적 통합을 위한 기업 문화 혁신 노력도 합병 시너지를 높였다. 모든 직원의 좌석을 없애는 변동좌석제와 유연 근무 제도를 실시하고 월 단위 상시 성과 평가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뒷받침했다. 지난 10월부터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시스템으로 수주 현황과 매출·손익 등을 모니터링하고 주요 이슈에 미리 대응하는 통합적 예측 경영 역량도 높였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PMI 기간동안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융합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했다”며 “PMI 활동으로 비즈니스 구조를 바꾸고 직원의 역량을 끌어올려 성과를 높였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