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내년 전망 불투명"…세계시장 기업공개 `반토막`

중국 기업의 세계 자본시장 상장 실적이 급격히 하락했다.

2일 중국 경화시보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세계 자본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완료한 중국 기업은 모두 218개이며 이는 지난 1년 동안 성사된 386개의 56.5% 수준에 그친다.

이들이 IPO로 조달한 자본 규모는 1443억 위안(약 25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4100억 위안(약 73조 원)의 35.2%에 불과하다. 11월에 세계 시장에서 IPO를 마친 중국 기업도 7곳에 불과하며, 이달 IPO 예상 기업이 많지 않아 실적부진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시장 IPO 실적 가운데 중국 국내 시장에서 이뤄진 것은 154개(1034억 위안)로 전체의 70.6%를 차지했다. 국외 시장에서는 64개 기업(409억 위안)이 IPO를 마쳤다. 중국 내 IPO의 경우 절반가량인 74개 기업(352억 위안)이 선전거래소 중소기업판에 집중됐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과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져 전망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상장을 준비했던 기업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가 회복되면 수면 아래 기업들이 대거 IPO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중국 증시에서는 IPO를 대기하는 기업이 8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