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이 3분기까지 이어지면서 대부분 기업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은 2분기와 작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2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 및 코스닥 기업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예상대로 실적이 부진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71사 가운데 비교 가능한 631개사 누적 매출액은 작년 3분기 대비 6.61%,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4%와 16.92% 늘어났지만 이는 삼성SDI 관계 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삼성전자 흡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3조9000억원 처분이익이 재무제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누적 실적은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흑자전환 기업(46개사)보다 적자전환(57개사) 기업이 많은 것도 경기 침체를 반영했다.
유가증권 시장 전기전자 업종은 3분기에만 매출 62조3954억원, 영업이익 9조2831억원, 당기순이익 7조40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대비 매출이 10.93%(6조149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6.78%, 83.0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전기전자 업종은 매출이 13.28%,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090.88%, 955.90% 늘어났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IT기기 판매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꾸준히 성장한 것이 관련 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기업 869사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7조30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2% 감소했다. 순이익은 1.08% 늘어났다. 코스닥기업 실적은 부진했지만 역시 IT 기업은 대체로 선전했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재정 위기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가 부진하면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만 오락·문화, 디지털콘텐츠 및 IT 신제품 관련 첨단기술주들의 실적은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유가증권시장 기업 3분기 누적 총실적 (단위억원)
코스닥기업 3분기 누적 실적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