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와 유료방송 셋톱박스, 인터넷 미디어박스 등을 포함하는 커넥티드TV(Connected TV) 시장이 3년 안에 두 배 이상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 전송기술이 발전하면서 수동형 매체였던 TV가 다양한 기기·콘텐츠와 연계해 양방향성을 띠고 다양한 서비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3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미디어조사 업체 제너레이터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억9910만대 수준인 커넥티드TV는 2013년 4억1240만대, 2014년 5억4230만대, 2015년 6억816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제너레이터리서치가 추정한 올해 TV보급은 총 20억8050만대로, 이 가운데 커넥티드TV는 전체 TV의 14.4%가량인 2억9910만대다. 2016년에는 전체 27억대 TV 보급대수 가운데 커넥티드TV는 8억2950만대로 전체의 30.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커넥티드TV의 핵심은 역시 스마트TV다. 올해까지 1억5940만대 보급된 스마트TV는 2015년에는 3억9650만대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커넥티드TV에서 스마트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53%에서 2015년 58%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내용이다.
유료방송용 셋톱박스는 올해 1250만대에서 3년 후 5670만대까지 4배 이상 커지는 고성장이 예상됐다. 남미와 중동·아프리카 등 인터넷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권역을 중심으로 초고속인터넷망이 확충되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을 근거로 했다.
반면 콘텐츠진흥원과 제너레이터리서치는 애플TV와 구글TV 등의 인터넷미디어박스의 성장은 기대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040만대 수준인 인터넷미디어박스 시장이 2015년에도 1250만대로 소폭 성장이 점쳐졌다. 진흥원은 애플TV 등 2007년에 선보였던 미디어박스가 시장에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바 있고, 디바이스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특정 운용체계와 폐쇄적 환경으로 다양성과 호환성이 취약한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인터넷 콘텐츠 접속과 이용의 편의성 면에서 스마트TV와 게임콘솔, 블루레이플레이어 등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내용이다.
콘텐츠진흥원 김영수 연구원은 “향후 몇 년간 커넥티드TV가 TV 이용환경에 변화를 주고 다양한 콘텐츠 유통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에서 촉발된 앱스토어 경쟁이 TV에서 빠르게 확산돼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