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디스플레이, 잉크젯 프린팅 시대를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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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디스플레이를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업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프린팅 공법은 마스크나 레이저를 이용한 증착 방식보다 공정을 단축시키고 비용도 낮출 수 있다. 이미 LCD에서는 액정배향막이나 컬러필터 생산 공정에, PDP에서는 형광체 공정에 도입돼 그 효용성을 입증했다. 대면적 AM OLED도 기존 증착 방식의 기술적 난제를 잉크젯 프린팅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고해상도 OLED 패널과 이를 위한 소재·장비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프린팅 공법을 이용하면 현재 LCD보다 80%나 비싼 공정 비용을 오히려 30%가량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게다가 LCD 진영이 먼저 UDTV 시장까지 개척하면서 OLED는 대형화뿐만 아니라 고해상도(미세 픽셀)라는 과제까지 떠안게 됐다. 향후 수년 뒤 주류가 될 55인치 TV에 UD급 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프린팅 공법이 가장 효과적인 양산 기술로 꼽힌다. 최근 OLED 업계에서도 프린팅 기술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다.

패널 업체들은 아직 OLED TV 시장이 채 열리지도 않았지만 프린팅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몇몇 업체는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연구개발 성과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내년 초 CES에서 프린팅 기술로 개발한 OLED TV를 공개할 예정이다. 소니는 지난 상반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잉크젯 프린팅 공법으로 500ppi(인치당 픽셀수)를 구현한 AM OLED 패널 샘플을 시연해 주목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도 프린팅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널 생산 공정에 필요한 잉크 소재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머크·스미토모·다우·듀폰 등 세계 유수 소재 회사들이 잉크젯 프린터 잉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머크는 프린팅 기술에서 앞선 세이코 엡손과 라이선스 협약을 맺었다.

국가 차원의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일본은 국책 과제를 선정해 기술 개발을 시작했으며, 영국은 캠브리지대를 중심으로 장비·소재 컨소시엄을 꾸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의 장비 기술도 주목을 받았다. 프린터 전문 기업인 유니젯은 OLED 잉크를 프린팅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 연구개발(R&D)용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사장은 “기술 개발과 파일럿 라인 가동을 감안하면 빨라야 오는 2016년께 프린팅으로 생산된 OLED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UD 시대가 열리면서 OLED 진영은 서둘러 프린팅 기술을 개발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표] OLED 프린팅 개요

OLED 디스플레이, 잉크젯 프린팅 시대를 향해 달린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