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요 6대 업종 가운데 전자 산업만 호조가 예상됐다. 자동차산업은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일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개최한 `2013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증권업계 전문가의 내년도 산업 전망 결과다.
전자산업은 보급형 스마트폰 확산이 가속화해 양적 성장이 예상됐다. 윈도8 기반 노트북의 태블릿화가 확산하고 미국 경기 회복으로 컴퓨터·가전 부문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나머지 업종은 혼조세가 점쳐졌다. 자동차 산업은 내년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신차 판매 증가율이 3% 초반에 불과해 공급과잉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았다. 자동차산업에 구조조정 가능성도 점쳤다. 석유화학산업은 중국의 낮은 재고 수준에 힘입어 시황이 개선되지만 미국 셰일가스 개발과 유가 하락 가능성이 우려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와 미국의 재정절벽 회피 여부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 증대로 세계 경기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확실성, 이탈리아·독일 총선 등 정치적 위험도 경기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이 원장은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경제 환경에서는 우리 기업이 단기 위기 대응능력을 높이고, 기업 체질개선과 장기 전략의 재편성, 대내외 관계 강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2013년 국내경제 동향 및 전망` 발표에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윤 원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주요국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도 소폭에 그치고, 부동산 시장 침체·청년실업 문제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내수도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선진국의 양적완화 지속 가능성,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으로 인한 투자 위험도 감소 등으로 외화유입이 증가하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았다. 상반기에는 10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하반기에는 1000원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았다.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은 “내년 경제상황은 쉽지 않지만 기업은 수출과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정부·정치권도 수출과 투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으로 기업 활동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표】2013년 업종별 전망 및 주요 요인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증권 전문가 의견 취합)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