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한정된 IT예산으로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분주한 한해를 보냈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되고 IT가 점차 일반 상품화(commodity) 되면서 과거 백엔드 시스템에만 치중되던 CIO 업무 폭이 비즈니스 현장으로 대폭 확대됐다.
가상화 솔루션 도입이 늘어나면서 가상 환경에서의 SW라이선스 이슈, 데이터 보호가 CIO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부상했다. 스마트워크 열풍이 불면서 직원 편의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한해이기도 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앞세운 국내 기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프로세스 확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제조·유통 CIO들은 세계 각 지사와 공장의 자원관리 효율성과 의사결정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프로세스 확립에 힘썼다. 세계 각 거점에 위치한 지사들이 마치 하나의 기업처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도 제조권 CIO의 임무 중 하나다.
금융권 CIO는 개인정보보호법을 비롯한 다양한 제도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유연하고 빠른 정보시스템을 지원하는 게 주요 임무였다. 특히 망분리, DB암호화 등 보안 강화가 금융 CIO의 최대 고민거리고 부상했으며 일부 CIO들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 대형 프로젝트로 바쁜 한해를 보냈다.
CIO들은 올 한해 진행된 이 모든 활동의 중심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 CIO포럼(회장 이강태)과 전자신문 CIO BIZ+는 이런 CIO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5일 조선호텔에서 `2012년 CIO의 밤` 행사를 개최하고 산업별 `올해의 CIO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한다.
올해의 CIO상은 기업 경영혁신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보화 확산·발전에 공로가 큰 CIO를 발굴해 시상하는 제도다. 지난 2000년 제정된 후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다.
2012년 올해의 CIO상은 국내 주요기업과 기관 등 현직 CIO를 대상으로 신청서와 추천서를 접수받아 평가를 진행했다. 경영혁신, 정보화 확산, 산업계 기여도, 전문성 부문 등을 심사기준으로 한다.
수상 후보 공적을 심사한 결과 영예의 CIO 대상에 이광성 두산 부사장이 선정됐다. 이 부사장은 지난 6년간 두산그룹 CIO로 근무하면서 효과적 정보시스템 구축과 비즈니스 전략 지원으로 두산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산업 부문별 올해의 CIO로는 공공 부문에 박진 한국전력공사 처장, 금융 부문에 남승우 신한카드 상무, 유통 및 서비스 부문에 김석태 범한판토스 상무, 제조산업 부문에 김경석 필립스전자 상무가 각각 선정됐다.
IT프론티어 부문 수상자는 `프로덕트&서비스 혁신 CIO`에 이종환 롯데면세점 이사,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 CIO`에 최유화 교보증권 상무가 선정됐다. 황시영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특별공로상을 수상한다.
이강태 CIO포럼 회장은 “우리나라 산업 발전은 정보화를 바탕으로 혁신을 위해 노력해온 많은 CIO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최고 기술가이자 전략가로 각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2012년올해의 CIO상 수상자
자료:한국정보산업연합회 CIO포럼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